본문 바로가기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백년을 살아보니 - 덴스토리 - 김형석

by 빠리 슈퍼맘 2023. 3. 5.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예스24.컴 사진 퍼왔어요

거의 읽지 않은 새책이라는 광고, 다른 분들의 중고책보다는 좀 더 비싼 가격으로 내놓은 벼룩시장 광고를 봤답니다.

 

책사진들을 보니 읽고 싶어서 침이 꼴깍꼴깍 넘어 가더군요. 

 

책을 모두 다 사겠다고 하니 흔쾌히 이미 팔린 책을 빼고 전부 다 회사앞으로 가져다 주십니다. 여행용 가방에 책들을 가득 담아 버스타고 전철타고 1시간 넘게 와주신 이 분께 얼마나 감사했던지...

 

맞벌이 육아 맘, 이 빠리 슈퍼맘은 따로 시간을 내서 책을 사러 가는 시간조차 내기 어렵답니다. 분 초를 다투며 지내는 저를 위해 이렇게 회사로 가져다 주시는 분들 덕분에 꾸준히 책들을 읽을 수 있으니 넘 감사합니다.

 

프랑스로 오실 때 사오신 새책들을 다 못 읽고 귀국하시는 책 주인분이 제게 책을 파시며 너무나 아쉬워 하시는 군요.

 

제가 잘 읽고 이곳 친구들과 나눠 읽겠다고 말하며 위로해 드렸습니다.

 

 삶에 대한 물음을 달고 사는 분이셨을까요... '둔감하게 살기,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나로 살아가는 기쁨...' 이런 책들이 많군요.  

 

 

 

 

 

 

같은 책을 여러해에 걸쳐 읽다보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더 반짝이며 맘속으로 들어오는 부분들이 달라지고, 지금처럼 엄마역할이 중요한 때는 책속에서 부모의 입장으로 읽어지는 구절들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자 그렇게 뽑은 한구절 이곳에 담아봅니다.

 

'' 애들의 결혼은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두었다. 두 가지는 고려의 대상으로 삼았다. 재산이 많은 가정과 명문가로 꼽히는 가정은 피하기를 권했다. 재산의 노예가 되거나 가문적 행세 때문에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 힘들 것 같았다. ...한 딸은 너무 가난한 시집을 갔다. 내 아내는 아쉬워했으나 나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라는 법은 없다면서 모르는 체했다.''

 

부자와 명문가와 결혼하고 싶어서들 안달인데, 이 분은 자식들이 부자와 명문가와의 결혼을 피하도록 권하셨다니, 입이 쫙 벌려집니다.  보통분이 아니시군요.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은 현재 104세나 되신 분이시지만, 지금 세대와 큰 세대차이를 가진 분이 아니라, 넓은 세상을 보고 겪으면서 생각도 크고 넓어진 분이시구나 감탄이 나오더군요. 

 

나이들면서 자신이 어릴때 보고 배운것의 가치만 고집하며 평생을 편협하게 사는 분이 아니라, 좋은건 받아들이고 본받는 자세를 지니신 그릇이 큰 분이네요. 

 

책 곳곳에서 삶의 이치를 배웁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제가 백년을 산다면, 그때 '삶의 고수'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까나요?

100살도 처음 살아서 잘 모르겠다고 말하려나요?

살 만큼 살아봐서 행복하다 말할 수 있으려나요?

도가 트인 철학과 지혜의 말들을 남겨 줄 수 있으려나요?

나도 저 어른같이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원로元老가 되어있을까나요?

저도 잔잔한 미소를 간직하고 이야기 할때는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나요?

 

읽어보세요, 읽어보세요, 당신도 100세 넘게 살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읽어보세요. 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