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 슈퍼맘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원래 2000년 후반에 다른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았지요.
프랑스에 코로나가 상륙했을 때가 2020년 초반이었는데 저는 2021년 3월에 온 가족이 다 걸렸습니다. 지금은 독감처럼 앓고 넘어가는 편이지만 제가 걸렸을 당시에는 백신을 맞지도 못했고, 수많은 목숨이 거품처럼 사라져 가던 시기였답니다. 당시에 프랑스에서는 거의 10만 명에 육박하는 희생자들이 생겼었지요.
당시의 허망하던 심정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지…
저보다 훨씬 젊은이들, 제 나이 또래의 기저질환도 없고 건장하던 지인의 지인들조차도 무너지던 소식들은 병마 앞에서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었던 무서운 순간들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러다 까딱하면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아팠는데 저는 집에서만 2주일간 드러누웠으니 이 정도면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절친 중에는 응급실에 실려가서 열흘간 의식불명 상태에 놓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코로나 팬데믹 중에 프랑스에서 제게 큰 도움을 준 친구 하나도 천사가 되어 버렸네요. 여전히 페이스북에서는 볼 수 있는데 … 친구는 떠나갔습니다.
코로나에 할퀸 자리가 금방 아물지 않더군요. 6개월 이상 몸이 안 좋아서 출퇴근을 할 때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진통제를 피하는 편인데 어쩔 수가 없더군요. 코로나에 걸려 아파도 중요한 미팅에 참석하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을 놓치지 않았는데도, 재택근무를 결사반대하는 매정한 회사 정책 속에 아픈 몸을 이끌고, 눈물을 머금고, 이를 악물고, 진통제를 먹으며 제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쌓아온 프랑스에서의 인생 경험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해보자는 결심을 했더랬죠.
코로나에 걸린 후 1년 이상 지난 지금은 코로나 후유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아플 때 다짐한 것을 실천에 옮겨 봅니다. 제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 조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프랑스 일상들, 이곳에 부모님께서 오신다면 함께 산책하고 여행하고 싶은 곳들… 이것들을 제 블로그에 담아봅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젊음 하나가 재산인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군요.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도 저처럼 외국에서도 혼자 설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호호호 서진규 님의 책 제목이 떠오르는군요).
프랑스에 와서 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는 한국분들도 많고 이혼 직전에 놓인 분들도 적잖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제 이야기 속에서 작은 힌트를 얻으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일하면서, 아이들 키우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 힘든일을 겪을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 차이는 국적이 달라서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같은 한국인끼리도 겪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재원으로 오시는 분들, 특히 그분들 가족들이 프랑스 생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에 놀러 오시는 분들, 진짜 파리지앵들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서도 한번 드셔보시고, 파리지앵들이 산책하는 숨은 공원에 가서 바게뜨 샌드위치도 한번쯤은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슈퍼맘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순간도 행복한 글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위로가 되는글, 도움이 되는글, 응원이 되는 글을 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지하철 RATP - 봄 시 공모전 - 그랑 프리 뽀에지 Grand Prix Poésie (0) | 2022.04.18 |
---|---|
파리 한국 식품 장보기 – Rue au maire 파리 3구-파리의 가장 오래된 차이나 타운 (0) | 2022.04.18 |
프랑스 부활절 축제 - Lundi de Pâques – 신나는 계란 사냥 (0) | 2022.04.16 |
집안에서 부활절 계란 사냥 2019 – 프랑스 친구들 초대 (0) | 2022.04.16 |
프랑스 대통령 선거 - 화창한 봄날의 투표 (0) | 2022.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