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계란 사냥을 매년 밖으로만 하러 다니다가 2019년에는 집에서 아이의 프랑스 친구들을 몇 명 초대해서 해봤습니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계란 사냥을 할 수 있는 나이 제한에 걸리기 시작하더군요. 계란 사냥을 하며 자라난 프랑스 사람들도 이런 제한을 아쉬워합니다.
92 지역 주택에서 자란 프랑스 지인 한 명은 어릴 때부터 매년 정원에서 계란 사냥을 했는데, 부모님이 집을 팔기 전까지 20대 후반이었던 나이에도 계란 사냥을 했다는군요. 숨겨진 계란을 찾아내는 순간의 쾌감이란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신나는 순간 아닐까요? 호호호
아이 친구들 중에 몇 명을 추려서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천사병을 갖고 있어요. 쌍둥이 동생인 그 아이는 친구들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합니다.
예전에 제 아이 생일 때 키즈 카페 같은 곳에서 파티를 했는데 같은 반 친구였던 쌍둥이형만 초대를 했어요.
파티가 끝나고 다들 떠나는데 쌍둥이 엄마가 천사병을 가진 쌍둥이 동생이 너무 그곳에서 놀고 싶어 한다고 돈을 따로 내고 남아서 아이가 놀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순간 맘이 찡. 그걸 본 뒤로는 제 아이에게 의견을 묻고 쌍둥이 형도 동생도 두 명 다 한꺼번에 초대를 합니다.
쌍둥이 엄마가 그런 우리 맘을 알아주더군요.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해오는데 감동 먹어 버렸습니다.
집에서 생파를 하거나 이런 작은 파티를 해도 신경 쓸 것이 참 많아요.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하며 놀 것인가, 사놔야 하는지, 누굴 초대할지, 초대장 만들기 등등.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행복했습니다.
큰 주택을 갖고 산다면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텐데 매번 아이 숫자가 넘치지 않게 유의해야 하니 아쉽네요. 이럴 땐 돈이 많아서 큰 집에서 살면 좋겠단 생각도 잠시 잠깐 들기도 합니다. 호호호
아이 방에 계란 모양 초콜릿을 숨겨놓고 아이들에게 부활절 통을 하나씩 안겨주고 사냥하게 하기, 찰흙놀이, 토끼 모양 도자기에 색칠하기, 부활절 리스 만들기, 동서남북 접기 등등을 했습니다.
3-4시간가량 그렇게 보내고 나니 전 허리가 휘더군요.
하지만 아이들 모두 신나서 입을 쫙쫙 벌리는 걸 보니 참 기뻤습니다. 프랑스 학부모들도 커피랑 차도 권하고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자, 사진 구경하세요. 프랑스에서 아이들 초대할 때 어떤 걸 할지 첨에 전혀 감이 안 잡히시는 분도 계실 텐데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HEMA, FLYING TIGER, BHV 에서 재료들을 구입했습니다.
해피 부활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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