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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프랑스 일상 - 감사인사 - 연말 인사 - 건물 청소 아저씨 선물 - 배달부 팁

by 빠리 슈퍼맘 2023. 5. 14.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프랑스 생활을 하다 보니 아파트 경비 및 관리 담당 해주시는 분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20여년 전까지도 건물의 1층에 작은 아파트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청소 관리를 해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점 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랍니다.

 

이에 관련된 글이 프랑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프랑스존에 잘 설명되어 있네요. 

 

칼럼/에세이 - 한국과는 너무 다른, 프랑스의 경비원(가르디앙)

프랑스인이 쓴 한국생활기에 우리나라 아파트 경비원(가르디앙)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하인대우를 받고 있다고 실토했다. 경비원을 대하는 주민들의

www.francezone.com

제가 지금 사는 곳은 관리인이 따로 없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사올 무렵, 이 아파트 관리를 해주던 분이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서 건물주들이 배분해 가진 상태였지요.

 

그래서 청소를 외부용역업체에 맡기어 해결하는데, 매주 목요일 청소하러 와주시는 분이 정말 성실히 일을 잘해주십니다.

 

회사 생활 수십년 하다보니 '척 보면 누가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눈에 어느정도는 들어 오나 봅니다.

 

이 사람, 정말 정직하게 깨끗하게 일을 잘한다고 남편과 자주 칭찬을 나눴는데... 어느 해 부터인가 남편과 상의해서 성의를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해에는 초콜렛 상자를 봉투에 넣어 드렸는데, 현관에서 청소를 하던 그 분이 마치 처음으로 뭘 받아 본 사람처럼 놀라서 멀뚱하니 절 오래 쳐다 보더군요.

 

저도 속으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까지 감사해 하시지 않아도 되는 선물을 드렸는데 넘 감동하시더군요.

 

이후에는 돈봉투도 함께, 이따금 쿠키나 다른 케익도 함께 매년 인사를 해봅니다. 다른 이웃과 함께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괜히 강요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까봐 그냥 우리 가족끼리만 합니다.

 

이제는 남편과 아이들이 직접 선물 봉다리를 전하기도 합니다.

 

다함께 사는 세상, 다함께 밝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제 아이들도 보고 배우리라 믿습니다.

 

 

 

 

식구가 늘고, 먹거리 소비가 늘면서 50유로 이상 사면 배달이 되어서 자주 배달을 시키는 중입니다. 남편도 저도 무거운 장을 봐오다 허리가 삐끗 한 적들이 생기면서 배달을 시작했는데요,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께 일유로 이유로 팁을 드립니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집에 잠깐이라도 들르는 분들께 음료수라도 꼭 한개씩 손에 들려 보내시던 기억이 자연스레 새겨졌나 봅니다.

 

제가 팁을 드리기 시작하니, 제가 바빠서 남편이나 아이들이 배달을 받으면 동전이 없을때 난리가 납니다.

 

동전 1유로 2유로가 안나오면 찾아 다니느라 잠시 소동이 일어나는걸 보고 박장대소.

 

없으면 안드려도 된다고 웃으면서 가족들에게 한마디 던져봅니다. 그래도 가족들의 팁으로 드릴 동전찾기는 계속되는군요.

 

얼마전에 집안에 어둠이 좀 내려있던 동안, 배달해주는 분께 몇달 팁을 못드렸네요.

 

검은 구름이 어느정도 걷힌 뒤 다시 평온을 찾은 빠리 슈퍼맘, 그동안 못드린 동전팁 대신 통크게 지폐를 꺼내 드렸답니다.

 

옆에서 그걸 보던 둘째가 깜짝 놀랍니다.

 

''엄마, 동전팁이 아니라 지폐?''

 

아이에게 몇달 동전 하나 못드려서 그랬다니, 이내 상황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지폐 팁을 드리니, 받은 당사자 분도 깜짝 놀라십니다.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나고 담번 배달을 시켰는데, 마트에서 팔고 남은 은방울 꽃 화분이 배달된 물건 위에 예쁘게 올려져 있습니다.

 

안그래도 마트에서 행사가 끝난 은방울 꽃을 파격 세일해서 파는 중인걸 보고 왔더랩니다.

 

아마도 배달부 아저씨가 나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셨나봅니다.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워서, 약간 시들어진 꽃이라도 가슴에 미소가 쫘악 퍼집니다.

 

가족과 함께, 이 은방울 꽃을 보면서 감사미소를 함께 쑝쑝 쏘아댔습니다. 

 

산다는 건 다 이런게 아니겠습니까.

 

서로 주고 받는것.

 

마음도 미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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