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끌림 - 달 - 이병률 산문집
사진들이 많은 책이라 사진 작가가 쓴 책인가 했더랩니다.
사진보다는 글 들이 참 매력적인 책이었는데, 이 책을 한참 읽다가 읽다가 프랑스 프낙이야기 편에서 아차차...
이 책 아주 오래전에 이미 읽었던 책이란 걸 알았습니다. 호호호.
그때 읽을 때와 지금 읽으면서 이렇게 글이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니!
멜랑꼴리가 가득 찬 책 이기도 하지만, 참 글이 예쁜 책입니다.
이 책은 페이지가 없군요. 오호호호. 특이한 발상을 가진 멋진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카메라 노트도 멋쪄부려!
앞표지의 제목은 그냥 안보입니다. 빛에 비추어야 보입니다.
이 책, 생각만 해도 싱긋 웃음이 나옵니다. 특이하고 멋집니다.
이야기 스물다섯 - 사랑의 역사
'당신은 실온의 사람이었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나온 것 같은 차가운 사람도, 급하게 전자레인지로 돌려져 따뜻해진 사람도 아니었다. 당신은 키가 큰 사람이었다. 그것은 마음의 키였다'
이야기 스물일곱 - 내일과 다음 생 가운데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티베트 속담이다'
이야기 마흔 아홉 - 검은 눈
북한 사람들이 기차 옆칸에 탄 걸 알고 컵라면과 담배를 들고 찾아간 저자의 묘한 기분이 나옵니다. 러시아 항공을 타고 경유를 하며 프랑스에 오던 어느 비행기 편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북한 사람들을 봤습니다. 저도 심장이 두근거렸답니다. 나도 모르게.
모스크바에서 오래 기다렸다가 공항내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하필 북한 사람들이 바로 옆에 앉았더랩니다. 한국인이란걸 모르고 소금을 건네달래는 이분들. 그리 했더니 조금뒤에 뭔가를, 자신들이 가진것을 주며 나눕니다... 순간 찡해 오는 가슴.
얼굴은 시커멓게들 탔고, 체구들도 아주 자그마한 그분들. 짐은 또 얼마나 바리바리 많이 싸서 가방도 없이 짐짝처럼 쌓아 들고 계시는지. 맘이 편하지가 않았더랩니다. 뭔가 말을 걸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더랩니다. 그게 20년이 넘은 이야기가 되었군요.
프랑스 지인중에 극우단체의 죽이겠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망명을 요구해 오는 외국인들을 돕는 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언젠가 그분이 자신이 돕는 사람중에 북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잘 도와주고, 잘 보내드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또 맘이 묘했습니다.
난 ... 뭔가... 싶었습니다.
우리는 뭔가. 한가족들인데 둘로 갈라져 사는 형제자매가족들. 북한과 남한의 오늘...
'아름다움에도 충격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그곳을 잊을 수 없다. 낯선 아름다움은 인두자국 같다. 생경한 것일수록 강렬하게 박혀 오래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젊은 여행자들 중에는 상상력으로 단련되어 있는 친구들이 많다. ... 그들은 세상의 잣대나 기준들이 가장 더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과 풍경으로 끓어 넘치는 세상의 순간순간들을 잘 기워내 세상 풍파를 막아낼 양탄자를 만든다. 상상력은 한 뼘의 사고를 한 품의 사고로 확장시키며 사람을 단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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