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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독서

사찰과 은행나무 -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스님

by 빠리 슈퍼맘 2023. 7. 19.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또 또 또.

 

 

 

고등학교 시절에 사찰에서 은행銀杏을 줍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은행을 털자'고 이야기 했더니 몇몇 친구들이 '은행에 돈을 털러 가자'라고 잘 못 오해하고 눈이 똥그래 졌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하  

 

 

냄새가 지독해서 장갑을 끼고 주워야 하는 은행.

 

그때는 전혀 몰랐는데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을 읽으며 

왜 그 사찰에 은행나무가 있어서 내가 은행을 주웠는지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되었었답니다.

 

 

 

은행나무는 영목靈木이라 해서 스님들이 귀하게 여겼다. 예전에는 절을 지을 때 꼭 요사채* 수만큼 은행나무를 심었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물이 있다는 얘기이고, 은행이 영양가와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070

 

 

채식을 하는 스님들은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쉽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폐결핵에 잘 걸린다.

 

동봉선이라는 책에 의하면, 폐를 보하기 위해서 은행을 하루에 5-10알씩 먹게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은행을 껍질을 벗겨서 참기름에 담가서 100일 동안 숙성시켜서 하루에 5알씩 먹으면 폐병이 낫는다.

 

 

... 노란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 놓는 것은 멋이 아니라 책에 좀이 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광주리에 담아 놓으면 바퀴벌레와 개미가 없어진다.

 

스님들이 황토방을 만들때 황토에 볏짚도 썰어놓고, 은행잎도 섞어놓고, 탱자도 넣고 솔잎이며 솔방울을 집어넣은 것도 다 그런 효과를 알고 있어서다. ...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삶의 지혜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아가길 빌어마지 않는다. 072

 

육식을 하지 않아 단백질과 무기질 부족으로 생기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사찰을 지을 때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다... 076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은행,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요리에 영 취미가 없는 빠리 슈퍼맘,

선재스님의 요리 비디오를 틀어 놓고 요리 공부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배울게 여전히 많은 중년의 슈퍼맘,

배울게 많아서 여전히 즐거운 슈퍼맘.

 

 

*요사(寮舍)채란 원래 사찰에서 스님들이 거처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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