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센느강변을 자주 걷는답니다.
차가 다니지 않게 되어 조용히 산보하기 딱 좋습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걷는 센느강은 또 다른 색을 띕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한국회사들을 여러군데 다녀봤는데, 재밌게도 과선배님들이 한 분 씩 다니고 있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십오년 전 쯤 다니던 한국회사에서도 이상하게 자석처럼 끌려서 친하게 붙어지내던 한국 여자 동료가 있었는데, 몇 달 지나고서야 같은과 5년 선배인 줄 알게 되었어요... 호호호
같이 학교에 다니지도 않았을 나이차이지만, 그 선배와 프랑스에서 생긴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신없는 맞벌이 맘의 주 중 아침이지만, 샌드위치를 싸가서 선배가 파리에 나오는 날 맞춰 센느강변에 가서 먹고 함께 산책해 봅니다.
센느강의 한조각이 또다른 색깔의 퍼즐조각으로 남아줍니다.
매년 휴가때 한국에 가는 선배, 이것저것 남겨주고 갑니다.
구이김, 둥글레차, 보리차, 조미료... 항상 빈손으로 왔다 가지 않고, 뭐 든 조금이라도 안겨주고 가는 군요.
아주 오래 전에 한국에서 친구와 절에 함께 놀러갔다가 길거리에서 둥글레차를 파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둥글레차를 처음보는 제게 친구는,
'이것이 스님들이 드시는 거'라고,
'아주 좋은거'라 더군요.
그 이야기가 귀에 꽂혔더랩니다.
이번에는 제가 '한국에서 스님들이 드시는 아주 향그로운 차'라고 동료에게 권해봅니다.
쎄고 독한 맛이 아닌, 부드럽고 가벼운 향이 입가를 맴돕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추억과 함께 마시는 티타임.
보리차와 둥굴레차를 한꺼번에 두개 넣어 오후 4시 무료한 업무시간을 달래봅니다.
'파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 일상의 행복 - 꾸스꾸스 먹으러 가기 (0) | 2023.07.07 |
---|---|
남편 프랑스 회사 동료네 바베큐 파티 (0) | 2023.07.03 |
미인 (美人) 의 기준?! - 프랑스 버스 정류장 광고 (0) | 2023.06.18 |
프랑스 동네 주민 예산 참여 2023년 (0) | 2023.06.17 |
식탁위의 딸기 화분 - 3유로의 행복 (0) | 2023.05.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