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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미인 (美人) 의 기준?! - 프랑스 버스 정류장 광고

by 빠리 슈퍼맘 2023. 6. 18.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집앞에 있는 버스 정거장에 아시아인 모델 광고가 붙어 있군요.

 

눈에 띄어 찰칵.

 

전 프랑스 인들이 보는 아시아 미녀들의 기준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들 다 가진 것들은 평범해지는법'이다 보니, 그들의 큰 눈, 큰 코, 하얀 피부가 그들에게는 식상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작은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작은 눈 코 입을 가진 아시아 인들, 어쩌면 그들이 가지지 않은 것이어서 동경하고 더 멋지게 생각될 수도 있을테죠.  

 

 

조카뻘 되는 아이의 결혼식에 다녀오신 엄마가 친척들 사진을 보내주십니다.

 

여러 사람중에 단 한 사람만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누구냐 물었더니 제가 잘 알던 사람들인데 성형수술을 해서 못알아 본 거였네요.

 

아니, 이런.

 

 

한국 지인들은 정형화된 미인의 기준에 맞는 수술을 받다보니 다들 비슷비슷한 얼굴이 되어 버리는 군요.

 

개개인 특유의 개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운 파리 슈퍼맘...

 

한국의 성형술이 뛰어나서 모두 미인으로 만들어 주니 '미인의 민주화'?!는 제대로 되었나 봅니다.

 

 

 

 

스마트폰으로 아빠와 화상통화를 할 때 '넌 한국에 오면 바로 병원가자, 어떻게 내가 낳아준 대로만 그렇게 살고 있냐' 한탄 하시던 생각이 났더랩니다. 

 

주름없이 백옥같이 하얀 도자기 피부를 가진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한국여자들을 보면서, 외국에서 치열하게 먹고 사느라 자기관리와 거리가 먼 딸아이의 모습이 몹시도 속상했을 아빠.

 

쭉쭉빵빵이었던 아내를

조금도 닮지 않고,

짜리몽땅에

빈대떡 얼굴과

조선무우 다리를 가진 딸아이를

어릴적부터 안타까워 하시던 아빠.

 

하지만, 아빠가 프랑스 사람이 다 된 딸 년이

 

한국과는

아주 많이 다른 가치를 갖고

아주 많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이해하기엔 문화적 거리가 너무나 멀군요.

 

 

 

내가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3초안에 스캔하는 미인의 기준에는 부합되지 못하겠지만,

 

내면에서 피어나오는 잔잔한 미소와

 

품위있는 태도

 

정감있고 너그러운 맘씨

 

인정스러움

 

맑고 깊은 눈빛

 

배려심 많은 태도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행동들

 

그냥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차분히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제게 미인, 아름다운 사람의 기준이라고 제 입에서 줄줄 흘러나오더군요.

(제가 닮고 싶은 지인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몇 있답니다)

 

결론적으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미를 더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는 빠리 슈퍼맘. 

 

유전자가 작동해 하늘이 만들어 준 내 모습은 어쩔 수 없다해도,

내 내면이 노력해 만드는 아우라는 멋쪄 보고자 합니다.

 

오늘도 노력하며 아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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