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애는 병원에서, 둘째애는 클리닉에서 낳았어요.
유럽인들과 체력면에서 너무 다르고, 산후 조리에 대한 관념조차 없는 이곳에서 에로사항들도 물론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월히 출산했어요.
자, 빠리 슈퍼맘 프랑스 출산기 좀 풀어볼께요. 말도 다 안통하는 이곳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 용감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병원 예약
프랑스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임신테스트해서 양성반응 나오면 바로 원하는 병원에 예약하세요.
저는 임신을 했구나 알았을때, 바로 외국여행을 하게 되어서 그 후에 진찰을 받고 병원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근처 좋은 병원을 놔두고, 원하지 않는 이웃동네 병원에 예약을 해야 하는 마음이 시렸네요.
주변에서도 보면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경우, 평생 아이를 따라다닐 출생지를 생각하며 아쉬워하는 학부모들이 보이는 군요.
임신 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오면 바로 바로 원하는 병원에 예약을 하세요! 예약을 이후에 취소를 해도 되기때문에 예약부터 하랩니다.
제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원하던 병원에 편지를 써서 대기자 명단에 오르게 해달라고 했답니다. 결국 원하던 국립병원에서 출산을 했지요.
내가 겪은 병원과 클리닉의 차이
저는 개인 산부인과 의사들이 작은 사무실 같은데서 진료를 보는 곳에 첫 6개월 정도 다니다 그 이후부터는 출산때까지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았어요.
다른 곳과 비교를 할 수 없어서 몰랐는데 둘째는 집 앞의 클리닉에서 낳아보니 시설면에서는 사립 클리닉이 더 깔끔하긴 했답니다.
병원과 클리닉의 차이는 국립 사립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출산 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도 있다고 하네요.
제가 갔던 클리닉은 애기에게 문제가 생기면 바로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급이 좀 낮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출산 시 클리닉에서는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과 달리 좀 더 비싼 요금을 지불 했고 회사에서 가입한 건강보험에 따라 혜택을 다르게 받는 시스템이었구요. 당시에 일단 병원에서 돈을 지불한 후에 제가 쓴 금액과는 상관없이 보험회사에서 출산과 관련해 정해져 있는 금액만큼 받았더랩니다.
저는 1인실을 사용해서 돈을 더 많이 냈어요. 아가들이 배고픈 시간이 다르고 깨는 시간이 다른데 여러사람이 함께 있으면 편히 자지도 못할 것 같아서 1인실 사용만큼은 고수했더랩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만 골라볼께요.
음... 클리닉 출산때 아기가 곧 나올것 같아서 간호사 한테 의사 언제 오냐고 여러번 물었더니, 지금 의사가 자다가 깨서 오는 중이라며 절대 힘주지 말라는 거에요. 애가 당장 나올것 같다고 빨리 의사 불러달라고 하니 기다리라며 꼭 의사가 받아야 한다면서 힘주지 말라고 혼내는데 얼마나 황당했는지! 호호호.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무척이나 친절해서 인상적이었는데, 프랑스 국립 병원 의사들 월급이 적어요. 적은 월급을 받고도 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면 소명의식이 남다른 분들이 많던데, 그래서인지 친절함의 깊이가 다르더이다. 감동수준이었어요.
가급적이면 병원에서 출산하시길 추천!
무통분만 péridurale 빼히뒤할
큰애 임신 때 무통분만에 대한 설명이 있다고 병원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많은 임산부들 앞에서 의사분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무통분만을 권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출산시에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생사여부가 몇초사이에 갈리기도 한다며 강력하게 권하더군요.
전신마취가 아닌 무통분만을 하게 되면 긴급한 일이 생겼을때 바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설득당한 빠리 슈퍼맘. 그래서 애들은 모두 무통분만으로 낳았습니다.
무통분만은 척추에다가 주사를 꽂아서 진통제를 맞는건데, 산모가 진통제 강약을 조절할 수 있고, 의식이 말짱하며, 자연분만하면서 힘을 줄 때 다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프랑스에서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고 아이들을 낳았네요.
제왕절개
프랑스에서는 제왕절개를 한 사람을 아주 드물게 보았는데요, 산모가 노산이라 위험한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도저히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경우 수술한걸 봤어요.
무통분만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아이를 낳고나서 간호사 분들이 약을 잔뜩 주십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먹는 약도 다를 거에요.
이곳에서는 분만후에 약기운으로 견디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더랩니다. 약기운이 떨어졌을때 아가를 씻어줘야 하는데 제가 힘들어 하는 걸 보던 간호사분이 직접 씻겨 주시기도 했고, 밤에 시도 때도 없이 신호를 해도 언제든지 와서 도와주신 의료진.
한국에서처럼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회복하는데 정성을 기울일 수는 없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기억도 많습니다.
프랑스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모두 모두 홧팅 !!!
'파리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를 진짜 부자로 만들어 주기 - X 추억거지 O 추억 부자! (0) | 2024.03.02 |
---|---|
크리스 마스 플라스틱 트리 - 지구 환경을 위하여! (0) | 2023.12.21 |
9월 학기 시작과 어린이 노동 (0) | 2023.08.31 |
친구딸 - 축하 축하 -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 LLG 합격 (0) | 2023.08.01 |
친구 딸 - 원하던 프랑스 쁘레빠 합격 - 축하 파티 - 파리 육아 (0) | 2023.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