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며, 종교와 별개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행사다 보니 크리스마스는 저도 신경을 많이 쓰는 기간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플라스틱으로 된 걸로 사서 장식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집이 좁다 보니 책 놓을 자리는 만들어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놓지는 않는 게으르고 비낭만적인 중년의 엄마가 되어 있군요.
우리나라의 설날이나 추석과 다름없는 명절이고 가족이 모이는 기간이다 보니 선물을 사기위해 분주한 블랙 프라이데이도 점 점 더 성황을 이루고, 춥고 칙칙한 이곳의 겨울날이 갖가지 장식이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과 거리를 밝히는 예쁜 크리스마스 등으로 밝아지는 기분 좋은 기간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트들 앞에 전나무가 쌓입니다. 뿌리가 잘린 나무들이 아쉽곤 합니다. 자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지인집에는 커다란 플라스틱 전나무가 있답니다. 하나 장만 하려면 가격이 꽤 됩니다. 2023년 싼 편이라는 가게에 갔더니 그곳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전나무가 90유로 가까이 하더군요.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매년 학교 앞이나 크리스 마스 장식을 많이 해두는 곳에 아주 커다란 전나무를 가져다 놓고 반짝이는 리본을 묶어 놓습니다.
시청에 건의해서 앞으로는 그렇게 5미터 가까이 되는 뿌리가 잘린 커다란 전나무를 사오지 말고 플라스틱 전나무를 큰 걸 사서 매년 같은걸 사용하자고 건의 했더랩니다.
... 제 의견은 채택되지 못했고 여전히 커다란 전나무가 향을 품으며 뿌리가 잘린채로 곳곳에 서있습니다만, 앞으로 나무를 잘라 한달도 되지 않는 기간만 장식하고 버려버리는 일은 꼭 꼭 줄어들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사시는 분들은 리사이클 된 플라스틱 트리를 사서 장식하는데 한표 치켜 들어 주시길!
우리도, 지구도, 메리 크리스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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