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물리 치료실에서 아이랑 대기 중이었어요.
몸이 불편해 보이는, 나이드신 분이 계산을 하고 나가려 하시는데 갑자기 아이가 용수철 처럼 톡 일어서더니 문쪽으로 가서 공손히 문을 열어드립니다.
오마나.
철없고 미숙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집안에서 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생각에 반성 반성.
아이가 그렇게 벌떡 일어나서 작은 예의를 베푸는 걸 여러번 보면서 참 안심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법을 이렇게 잘 실천하는 것이
수학 만점, 영어 만점 맞는 것보다 더 기특하고 또 기특하네요.
아이 모습을 보면서 제 몸 안에서 행복꽃이 만발합니다. 하하하.
동시에 오버랩 되는 옛생각이 떠올랐네요.
갑자기 입원한 아빠를 보러 병원에 갔더니, 아빠 회사에서 누군가 마침 병문안을 와있는 상황.
손님이 오셨지만 아픈 아빠가 대접은 못하실 테고, 나라도 뭘 해야 할 것 같아 자판기 음료수를 사러 나갔답니다.
아빠 침대 맞은편에 다른 환자분이 혼자 누워 있던 게 걸려서 하나를 더 샀더랬죠.
아빠 손님 뿐 아니라, 병실 안의 다른 사람까지 챙기는 저를 보고 아빠가 놀라고 기특해 하시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호호호
이제는 제가 제 아이들을 보면서 비스무리한, 흐믓한 부모맘에 젖어봅니다.
부모,
이럴땐 정말 되어 볼 만 하군요. 오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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