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배우자가 아이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니 원수를 만들지 말라’ 랍니다. 뭐, 흔히 하는 말로 ‘100명의 아군 보다 1명의 적군을 만들지 않는것이 현명하다’ 와 같은 결을 지닌 말.
오래 전에 회사에 모델 뺨치게 예쁜 동료가 들어왔답니다.
키도 크고 어여뻐서 뽑힌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일단 인물이 워낙 훤하니 눈에 확 들어오긴 하더군요.
소피마르소 저리가라 할 만큼 미인인 그녀 !
알고보니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배우랩니다. 아하. 지성과 미모를 한꺼번에 겸비했다는 게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
안타깝게도 이 동료는 일년 정도 간신히 버티다가 회사에서 짤려 나갔답니다.
그녀의 자리가 쉬운 자리도 아니었지만,
회의 시간에 보이는 그녀는
불어가 모국어가 아닌 저보다도
더 불편하고 불안정만 모양새로 말을 하곤 해서 느낌상 오래 갈 것 같아 보이진 않았네요.
성과가 없는 직원을 가차없이 자르는 건 프랑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녀의 자리를 매운 또다른 여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나이도 더 지긋하게 많고 연륜에서 우러나는 나긋함이 눈에 띄던 새로운 동료.
이 동료가 업무상 많은 이들을 만나는데 얼마전 소피마르소를 뺨치던, 우리 회사에서 짤린 그 직원과 중요한 회의를 했던 걸 알게 되었답니다.
회사에서 짤린 후 그 동료는 우리 회사에 오기 전에 다니던 회사로 도로 들어가 다니다가 승승장구해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더 유명하고 큰 회사에 승진해서 들어갔더군요.
하하하 이젠 그녀가 ‘갑’이 되고 우리 회사가 ‘을’이 된 처지가 되어버렸답니다.
세상사 돌고 도는 모양새가 재미죠.
나이가 들다보니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꽤 자주 여기저기서 얻어 듣긴하는데, 아직 어리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에게는 확 와닿기 어려울 겁니다.
싫어도 티내지 않고,
끝까지 정중함을 지니며 상대와 대화 해 나갈 수 있는 진중함,
그것이 사회 생활 중 가장 어렵다는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일' 을 잘해 나갈 수 있는 윤활유라는 것을 함께 명심해 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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