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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프랑스 사립 중학교 - 선생님들과 면담하는 날

by 빠리 슈퍼맘 2024. 3. 25.

 

 

 

우리집은 남편이 아이 학교 행사에 가는 편입니다. 저보다 남편의 불어 실력이 월등히 좋거든요.

 

어쩌다 출장때문에 회의 때문에 남편이 못가게 되면

그때서야 제가 갑니다.

쩝쩝쩝.

 

불어는 딸리지만, 넉살좋은 빠리 슈퍼맘.

생판 모르는 학부모들이 옆에 있어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다행히 둘째 아이의 중학교 학부모들은 대부분 다 열린 맘으로 인사하고 편하게 수다를 나눌 수 있네요. 

 

이번에는 불려 갔습니다.

스페인어와 불어 선생님이 따로 보자고 해서 긴장하고 가서 만났는데, 성적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이었네요. 아이를 위해 자리를 앞쪽으로 옮기도록 권유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건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면담하고 싶은 선생님들과의 약속시간을 학교 어플을 이용해서 쉽게 잡을 수 있었고 수학 + 과학 +  담임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여러가지 궁금증이 풀어지기도 했답니다. 

아이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 선생님들을 만나고 참 고마웠더랩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했던 것보다도 재밌었고, 제가 모르는 제 아이의 다른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 들어보고, 아이 학교도 살펴보고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

 

교장 선생님께서 쟁반에 간식과 음료를 들고 면담 중이신 선생님께 나눠 주셨어요. 

 

말과 행동에 품위와 우아를 잔뜩 품고 계신 나이 지긋한 여자 교장 선생님.

 

예쁜 불어로 말씀을 얼마나 조근조근 잘하시는지 보자마자 반해버렸는데,  쟁반 들고 다니시는 것을 보고서 한 번 더 반해 버렸네요. 하하하 

 

 

 

인상적이었던 장면 둘.

 

늦게까지 남아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과 학교 스태프들 드시라고 간식을 사들고 갔었는데, 면담이 시작되기 전에 학교측에 전달했습니다. 제가 누군지 말하지 않고 학교 직원 한 분 께 전해 드렸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조금 뒤에 직접 밖으로 나오셔서 저를 따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해 주셔서 놀랐더랩니다... 제가 전했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냐 물으니 그저 싱긋 웃으시더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며칠 뒤 교장선생님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감사인사를 전해 달라고 해서 한 번 더 인사를 하시는 거라시면서. 하하하

 

사실 작년에 아이가 아파서 도저히 수업을 받을 수 없는 날이 있었을때 제가 아이를 데리러 가야했어요.

 

그때도 똑같은 간식을 사들고 가서 전했더랩니다. 파리 마레 명물인 프랄뤼스의 브리오슈. 그 때와 똑같은 간식들을 받은 선생님들이 그 때도 제가 전달했다는 걸 이번에 아시게 되셨나 봅니다. 

 

작은 것에 크게 감사해 주시는 덕분에 꽤 오랫동안 맘이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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