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빠리 슈퍼맘 제 자신의 육아 철학에 대해 되짚어 봅니다.
큰 아이는 여유롭게 살 지 못할 때라서 풍족하게 지내지 못했는데도 자신은 부족함없이 자랐고 단 한번도 뭔가 아쉬운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절 위로합니다.
물질적으로 넘치게 자라고 있는 둘째 아이가 큰 아이를 두고 많이 부러워합니다.
큰애는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유년을 보내어 둘째보다 사실 더 많은 추억을 품고 자란 아이입니다. 둘째가 부러워 하는 것이 바로 그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다양한 '추억 부자'라는 점.
... 맞습니다.
추억 부자로 자라는 것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라기만 한 것보다 훨씬 큰 충만함을 안겨 준다는 것.
요즘 잠시 '돈'에 맞추어져 버린 제 촛점을 원래 자리로 옮겨 봅니다.
제가 자란 세대들이 많이들 그랬듯 저도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오래 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외식을 한다던가 틈틈히 가족이 다함께 나들이를 한다던가...하는 추억거리가 부족하게 자랐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삶을 물려주지 말아야지 단단히 결심했더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최대한 무료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수많은 공원과 친구들 집에 초대받고 초대하고...경제적 여유가 없을때도 온갖 자료를 찾고, 지인들에게 정보를 끊임없이 물으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쌓아주기 위해 내 몸이 부서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살아냈었는데.
요 근래 뭔가를 많이 잊고 잃어버린 시간을 보내버린 듯 합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봅니다.
얼마 전 친한 동료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걸 가까이 에서 지켜보며, 중년의 빠리 슈퍼맘의 맘이 잠시 삭막하게 삭아버렸네요.
정규직이 사실상 무늬만 정규직일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며 중년의 위기의식에 빠져 잠시 내가 힘있게 실천하던 육아철학조차 잊어버린 잃어버린 시간.
너무 먹고 사는데만 급급하지 않도록 나의 육아 철학 시계를 재점검 해서 제대로 셋업 해봅니다.
음...아직 어린 둘째, 함께 만들어 나갈 추억을 갈고 닦을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안심입니다.
이렇게 남아있는 시간을 계산 할 수 있어서.
세상의 모든 슈퍼맘들, 일상에 치여도 다시 오뚝이 처럼 일어나 봅시다.
홧팅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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