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 위즈덤 경향
프랑스에서 한국책을 구하는것이 점 점 더 어려워 집니다.
유학생들이 읽고 처분하는 책들이 이제는 귀해진게 아니라 거의 전무해 졌답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갈아탄 젊은 학생들.
빠리 슈퍼맘은 아쉬움을 금할 길 없지만 ... 불어책과 영어책으로 갈아 탄 제게, 이따금 가뭄에 콩나듯 나타나 준 한국어 책이 큰 미소를 안겨 줍니다. 아, 고맙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책을 이제야 읽는다고,
그 사람 지금은 텔레비젼에 나오는게 뜸해 졌다고,
이 사람 저사람 한마디씩 합니다.
좀 미소짓는 말을 해주면 빠리 슈퍼맘이 업 될텐데 말들을 좀 더 이쁘게 해주면 안될까요.
얼마 전 파리에 몰아친 폭풍에 계단이 무너져 버려, 라인의 일부가 두절되어 버리는 바람에 출퇴근길이 힘들어진 빠리 슈퍼맘.
평소보다 너무 힘들고 피곤해져 버린 회사 오가는 길.
양보할 줄 눈꼽만큼도 모르는 사람들이 손톱만큼도 움직이질 않는 것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화가 나 툴툴대던 제 마음.
김제동씨 책들을 읽으며 인간에 대한 회의로 기울던 맘의 저울이 희망으로 틀어질 수 있었네요.
***
책을 읽어야죠. 책을 안 읽으면 가슴이 삭막해져. 요즘 청소년들은 삭막하고 메말라 있어요.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시험, 취업, 결혼 등에 대한 부담만 안겨주고 있어요. 다 공포예요.
그걸 잊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수밖에 없는 거야. 녹색성장 얘기 많이 하는데, 청소년과 젊은이가 바로 녹색 아니겠어? 그들이 갈색이 돼버렸으니 늦지 않게 녹색으로 회복시켜 줘야지.
이 나라에 맹모가 너무 많아요. 다 강남으로 가요. ... 어른들이 창의력, 잠재력을 하나하나 제거 시켜요. 그래서 결국 사회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거지. 13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비극과 절망이 되풀이되는 것은 역사의 되풀이가 아니라 권력에 의한 되풀이니까 백성이 참으면 안 돼요. 18
내 아이 귀하면 다른 아이 귀한 줄도 알아야죠 31
파울로 코엘료가 트위터에 올려놓은 비슷한 메시지를 본 적이 있어요. 모든 사람이 너를 사랑한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반드시 너에게 경고를 주고 일깨우는 원수 한 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66
... 그게 다 파렴치한 이기주의, 기회주의예요. 속물근성이고.
내 새끼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니까.
이런 민족이 어디 있습니까.
문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절망스러워요.
수출이 세계11위에서 9위로 올라가는데도 자살률, 이혼율은 1등이고 출산율은 꼴찌를 달리고.
보고 있으면 사람 사는 데가 아니라 지옥 같다니까요. 200-201
늘 좋은 것,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만 찾다보면 몸이 썩어. 진짜 귀한 게 없어지는 거지. 시상식에도 그래서 안 가고 싶어. 작품보다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는 게 나는 아주 싫어. 209
***
시인 김용택님, 작가 조정래님의 구절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크게 써놔봤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빠리 슈퍼맘, 자주 생각하는게 이런 겁니다.
'내 자식만 귀한 줄 아는 부모들... 그들이 바로 이 사회를 곪아 썩게 만들고 있다는'.
제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 해서 이제는 지겹다고 그만 하라고 하는 말 중 이런게 있답니다.
''만약 너희들이 프랑스에서 최고 엘리트 층이 되어 이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살게 된다면 절대로 나쁜 짓을 하지 말라고. 진짜 못된 짓은 최고 대학 나와서 파워가 막강해진 머리좋은 놈들이 더 많이 한다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공부를 못해서 나쁜짓 못하는 평범한 개미일꾼으로 사는게 세상에 이로운 일이라고. ''
엄지 척척척 해봅니다. 이 책 아주 좋습니다!
'파리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비엔나 파리에서 만난 예술가의 거리 - 시공사 - 전원경 (0) | 2024.01.07 |
---|---|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위즈덤 경향 (0) | 2023.12.26 |
악마와 미스프랭 -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 문학동네 (0) | 2023.12.12 |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 문학동네 (0) | 2023.12.10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 문학동네 (0) | 2023.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