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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프랑스 월반과 이큐

by 빠리 슈퍼맘 2024. 8. 5.

월반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이미 한 적이 있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 부부가 둘째 아들이 이미 월반을 했는데

학교에서 또 한번 월반을 권한다고 해서 고민이 된다며 이야기를 꺼내왔다.

 

아직 9살 밖에 안된 아이가 11살 아이들과 생활을 하게 되면

2살이나 되는 터울을 극복하기 힘들 것 같아 고민스럽단다.

 

그 부부의 우려에

우리 식구들도 공감한다.

 

아이들이 공부잘하는 머리를 아이큐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려 지내는 가슴은 이큐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이큐와 달리 이큐는

시간을 건너뛰며 쉽게 얻어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 큰애와 함께 프레파를 한 아이들 중에 아주 친한 M이 있다.

이 아이는 어릴때 월반을 한 아이인데

내 아이가 그 애를

천재라고 부를 만큼 머리가 좋은 아이라고 한다.

 

프레파 2학년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가기 힘들 때,

M의 성적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급상승하는 걸 보고

'천재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레파 중에 연애를 시작하고

중요한 콩쿠르를 보기 전이나

중간중간

연애에 정신을 빼앗기는 M.

(일반적으로 프레파 시기에는 연애를 하지 않는 게 불문율)

 

결국,

그 아이가

최종 결과에서

예상외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을 때 

단지 운이 없어서 결과가 그리 나왔다고만 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았다.

 

 

감정 조절에는

아이큐보다 이큐가 먼저다.

 

그 아이가

머시멜로의 법칙처럼

조금 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열정적인 연애를 했어도 좋았을 텐데.

 

 

 

 

 

 

 

 

 

 

 

내 친구 부부의

영리한 아이는,

충분히 심사숙고하는 부모덕에

성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합당한 선택을 받으리라 믿는다.

 

 

애들이 공부를 너무 못해도 걱정,

이 부부처럼

아이가 공부를 너무 잘해도 걱정...

 

내 아이들은 이런 걱정들을 내게 안겨주지 않았으니

팔자 좋은 헐레벌떡 슈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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