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내가 태어난 날에
'무척이나 의미를 두던 나'를 닮은 건지,
원래
누구나 다 그런 건지,
(아니 아니, 절대 다 그렇진 않더라. 푸하하하)
'생일에 무척 의미를 두는 내 아이'를 보며
올해는
아이 생일날
하루 휴가를 냈다.
내 생일만 되면 떠오르는
내 생일날 사진이 있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생일 상을 받고
행복해 하는 내가
그 안에 보인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 행복한 추억을 돌려주고 싶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큰애의 고3과
프레파 (쁘레빠 PREPA) 과정을 겪으면서,
둘째는 자연히 큰애의 생활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여행도 맘 편하게 다니지 못하고,
주말마다 큰애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적잖다 보니
둘째에게 신경을 쓰는데 한계가 있었다.
둘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항상 가득하다.
첫째 때보다 경제적인 여유는 좀 더 생겼지만,
둘째 하고만 눈을 맞추며 함께 놀아준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이 적다.
외국살이하며
출장이 많은 남편과 맞벌이 하며
누구의 도움없이
아이 둘 키우면서
체력이 바닥을 치곤 했다.
둘째에게도 첫째에게 한 것처럼
내가 책을 양껏 읽어주거나
남편이 몇 시간씩 데리고 나가 놀지도 못했다.
둘째에게 미안한 맘은 가득했지만,
'너에게도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오면
가족들이 또 똘똘 뭉쳐서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란다'
라는 말로 마무리 짓곤 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
아이는 이 말을 하는 가족의 눈빛에서
진한 가족사랑을 핥아낼 줄 알고 있다.
회사에서 '보통인'인 내가
하루를 휴가를 내는 건
'보통 일이 아닌 일'이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가
그걸 잘 알고 있더라.
'네가 세상에 나온 날을
엄마가 이렇게 휴가까지 내며
기쁘게 축복해 주고 싶다'라고
맘을 전하고 싶었다.
나이 들어가며
뒤돌아 보니
내 삶에 중요했던 순간,
정말 소중했던 것은
(돈범벅을 한 큰 잔치보다)
이런 진심이 담긴 '마음'이었더라.
철들어가는 아이에게
그 소중한 마음을
세게 보여주고 싶었다.
중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멋진 파티 장소를 빌려
생일 파티를 하는 친구들이 여럿 되지만
아이는 더 이상 그런 시끌벅적한 파티를
원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던 데로
함께 돌아다니며
아이가 먹고 싶어 하던 맛난 것도 먹고
아이가 원하던 것을 쇼핑도 했다.
바쁜 남편과 큰애를 대신해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날로 만들어 주는데 성공!
그리고
애 낳던 날
수고했던 날 위해
내게도 선물하는 것도 잊지 않는
내게도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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