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부르는 만남 - 변택주 - 불광출판사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 바람직한 삶을 이어가는 일이 바로 행지.
법정은 일본스님 도겐이 기록한 정법안장 행지편을 각별히 여겨
길상사 주지실 이름을 행지실이라 함.
행지는 수행자가 지녀야 할 실천덕목.
말이란게 참 허망해.
내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듣는 사람마다
제 처지에서 헤아려 듣거든.
또 말하다 보면 어느새 삼천포로 빠지기 쉽구.
그래서 난 말하는게 별루야.
그렇지만 글은 달라요.
글을 쓰노라면
생각이 정리되고 틀림없는 목소리를 낼 수 있거든.
사람들에게는 글쟁이들,
특히 시인은 그저 순수한 무엇이길 바라는 로망이 있다.
이슬 머금은 꽃 같은 줄 알았던 사람이
현장에 나가 거친발언을 하고 가슴 아파 하면
대중들은 그런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시인은 불교를 종교라기 보다
인류가 가진 가장 매력있는 철학 사상으로 받아들인다.
불교 철학은 지구 생태계가 직면한
21세기 위기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구할 가장 강력한 대안철학이라면서.
-최완수- 뿌리를 헤아리지 못하면 성찰이 오지 않는다.
조선 500년, 고려 500년, 고구려와 백제 700년, 천년 왕국 신라처럼 세계 역사에 유래가 없는 한겨레의 저력은 어디서 나올까 ?
대체로 한 사회가 자리 잡고 이우는데 250년쯤 걸려요.
세계사를 꿰뚫어 볼때 다 그렇지요.
-도법- 침대에 사람을 맞춘답시고
팔다리를 잘라 내는 그리스 신화 속 테세우스처럼
환상으로 만들어 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멋대로 재단하고 도리질 치는 세태를 꼬집는다.
-윤구병- 선생이 초대 편집장으로 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한글쓰기와 가로쓰기를
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사장과 …
민족의학 연구원은 우리 겨레 건강한 삶을 목적으로 만든 비영리법인.
목숨을 살리는 뜻으로 보면
농사와 의료가 하나란 생각으로
고루 먹고 병고치기,
약 안쓰고 병 고치기,
손 주물러 병고치기,
발주물러 병고치기 같은
약손문고 시리즈를 펴냈다.
-지묵- 미국에 가려고 비행기 표 끊어 놓고
불일암에 인사 드리러 올라갔더니
밥상이 두개 차려져 있었다.
… 법정스님 우물쭈물하며
밥이나 먹으라 하셨다.
다락에서 당신 손때 묻은 신채호 접집 상하권을 꺼내주며
어디 가더라도 한국을 잊지 마라.
어머니가 문둥이여도 버려서는 안되듯이,
내 나라가 아무리 썩고 잘못됐다 하더라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이해인- 수도자가 말이 많다는 것은
속이 그만큼 비었다는 뜻입니다.
-혜민- 자초지정을 설명하는 담임선생님을
더 큰 소리로 꾸짖는 교감.
담임은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아이들이 자판기 커피를 뽑아다 드리며 위로해 드렸다.
선생님 왈 얘들아,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규칙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하지 마라.
실수를 했더라도 아량을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고 하셨다.
깨달음 역시 지금 여기 있는 내 모습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달리 깨달음이 있는 줄 알았다는 말씀이다.
한 20년 지났을 때
법정스님처럼 괜찮은 책이 한 열권쯤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은
깨달음 자리 밝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에요.
그러려면 제 자리가 또렷해서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은 마음 경계를 따라 깜빡 깜빡 하거든요.
좀 시간이 지난 뒤에 한결 같아지면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김종서-도덕성높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다 한목소리예요.
그러나 스님들은 가정이 없으므로 얽매이는 데가 없어
도덕성 높은 생활을 하기가 가장 좋다고 봐야지요.
천주교 신부들도 가정이 없지만,
기독교나 천주교에서는 목사나 신부를 성직자라고 하거든요.
성직은 직업이란 말인데 스님이 직업인이냐 ? 아닙니다.
스님들은 수행자이지요.
그래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균형잡힌 시각을 지켜가며 수도를 하고 수행을 이끌어 갈 수 있어요.
-문순태-선비들은 나무 하나를 심는데도 뜻을 부여했어요.
형제가 우애있기를 바랄 때는 앵두나무,
큰 학자가 나오기를 바랄 때는 회화나무
이런 식으로 오동나무 은행나무 매화나무 한그루 심을 때마다 저마다 다른 뜻을 기렸어요.
찢어지게 가난한 선비가 살기 너무 힘들어 저녁마다 향을 사르고 천지 신명에게 기도 올림.
여러달 지나 하늘에서 옥황상제께서 기도에 감동해 소원을 일러보라 했다.
어리둥절해 하던 선비가 소원이랄것도 없고
그저 몸이나 가리고 제때 밥걱정이나 하지 않고 한가롭게 산천을 두루 누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니, 아니 그것은 하늘나라 신선이나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인데 어찌 그대가 누리기를 바라는가.
부자가 되길 바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만 그것은 참으로 들어주기 어려운 소원일세라고 했다던데.
법정스님은
무슨 일이든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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