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프랑스에는 어린이날이 없군요.
어버이날도 없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날 (3월), 엄마의 날 (5월), 아빠의 날 (6월) 그리고 할아버지 날 (10월)은 있어요.
어린이날이 따로 없는 건 항상 매일매일이 어린이를 위하기 때문이라서 라는 이야기를 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글쎄요…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파리지앵들이 더 많네요.
조부모, 부모들의 날들을 묶어서 행사하지 않는 건
이혼율이 높아서 같이 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
그럴 수밖에 없단 생각도 듭니다.
프랑스는 전체적으로 3 커플 중에 1 커플이 이혼하고,
파리랑 근교는 2 커플중 1 커플 결혼하면 절반이 이혼을 하는 실정이래요.
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학부모들을 많이 알고 지내게 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혼하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보곤 합니다.
이혼하는 부모들도 보이고, 재혼해서 새 가정을 꾸미는 부모들도 보이고…
결혼보다는 이혼과 재혼 소식을 더 많이 접하고 사는 프랑스 생활이네요.
이혼을 해도 아이들을 위해서 근처에 살거나, 같은 도시에 살거나, 주기적으로 약속을 해서 만나거나 하는 커플들이 참 많아요.
이혼한 부모님을 두었어도 '싸우는 부모보다는 차라리 이혼한 부모가 더 낫다'라고 하는 아이도 있고,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고 지냅니다. 제 친한 프랑스 친구들도 결혼이나 동거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보다 헤어진 경우들이 더 많아요.
이혼가정을 특별히 색안경끼고 보는 일은 없고,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것이 프랑스적인 삶 이네요.
아이를 가진 프랑스인들은 결혼을 했건 안했건, 이혼을 했건 안했건, 생활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네요.
아이들이 삶의 축이 되어 사는걸 많이 봅니다.
세번의 결혼과 세번의 이혼을 한 의사 엄마를 둔 동료가 있었어요.
세번의 결혼과 세명의 아이.
독립해 살지만 주말마다 엄마집에 가서 배다른 동생들을 공부하는것을 살뜰하게 챙긴다는 그 동료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더군요.
일주일은 엄마집, 일주일은 아빠집을 오가며 살았다는 그 동료는, 의사 엄마가 아이들이 아빠들 집에 갔을때 최대한 병원 일을 몰아서 많이해서, 아이들이 엄마집에 있는 주에는 일을 거의 하지 않도록 플래닝을 짜고 산다는 이야기를 하는군요.
병원 업무까지 아이들을 위해 틀을 바꿔사는 의사 엄마의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대단한 아이들 사랑입니다.
남의 손도 안타게,
최대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돌싱 의사 맘의 이야기...
수많은 프랑스 부모들이 이런식으로 산다면... 어린이 날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긴 하겠어요.
항상 아이를 위해 돌아가는 부모의 삶.
지극정성으로 부모들의 보살핌을 받는 프랑스 아이들.
매일 매순간이 어린이 날인 프랑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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