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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두드리면 열리는 나라 프랑스?' - 새로 지은 유명 공기업 사택을 싸게 월세 내고 살게 된 친구네 가족 - 프랑스에서 아이 키우는 파리 워킹맘 이야기

by 빠리 슈퍼맘 2022. 3. 17.

***이 글에 실린 사진들은 서민아파트들과 상관없는 사진들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아이 키우는 워킹맘 이야기 빠리 슈퍼 맘입니다.

 

몇 년 전에 프랑스 유명한 한 공기업에서 우리 동네에 사택을 지어올렸습니다.

아이랑 같은 탁아소에 다니며 친해진 프랑스 친구 부부는 사택이 올라오는 근처에 살았는데 지나다니며 공기업 사택이란 걸 알고 싼 월세를 하나 얻고 싶었더래요.

그래서 사택을 배당하는 일을 하는 곳에 편지를 썼답니다. 자기가 이러이러한 경제상황인데 그 사택에 집을 하나 얻어 살고 싶다고요. 되든 안되든 구구절절하게 써서 보냈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그런 생각 자체를 하는 것이 어려워요.

이친구는 '대담하게' 한번 찔러보기라도 하자 한 거지요.

친구 말로는 이런 공기업 사택에서는 으레 아파트가 좀 남는다는군요. 아하!

 

현재 이 친구네 가족은 그곳에 들어가 싼 월세를 내고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단체에서 일하는 이 부부는 소득이 큰 편이 아니라네요.

좋은 일 하며 사는 이 식구들 복 받았습니다.

 

 

대기업 사택과는 또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임대 아파트 이야기 를 조금 보태어 볼게요.

 

프랑스에서는 각 도시들이 소득이 적은 분들이 부담 없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임대 아파트를 일정 퍼센티지 이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법으로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시청에서는 나라에 벌금을 내야 합니다.

부자가 많은 동네일수록 'HLM 아쉬 엘 엠'이라는 서민 아파트를 짓기를 꺼려하고 벌금을 내고 만다고 하네요.

 

그런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매년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하는데 시청에서 가족 숫자, 수입 등에 따라 선별을 합니다. 이사 나가는 사람이 무척 적기때문에 바늘구멍 뚫기 같다더군요.

 

 

원룸에서 다섯식구가 함께 지내던 어느 이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저렴한 월세를 내고 아주 크고 넓은 서민아파트로 이사를 가더군요.

 

 

제 아이를 돌봐주시던 보모 아주머님 댁도 현대식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현대식 서민아파트였는데, 제가 제 힘으로 월세집조차 얻을 여력이 없을 때 참 부러웠더랍니다.

 

 

기타리스트이면서 콩세흐바뜨와흐 conservatoire의 선생님이셨던 아이의 기타 선생님도 새로 지은 건물에 방 5개짜리 현대식 아파트 월세를 얻었어요. 아파트를 배분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분 자신도 실감이 안 났다고 하십니다. 내부가 너무 이쁘고 넓고 깨끗하고 깔끔해서 정말 부러웠습니다. 월세를 1000유로 정도 낸다더군요. 그 정도 집은 3배 이상 더 내야 하는데 완전 봉 잡으셨지요.

 

저도 남편이 외벌이 할때 살던 도시에 서류를 냈는데 매년 새로 서류를 해서 내야 하고 거기 들어갈 확률이 너무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한단 이야기도 시청 직원으로부터 들었어요.

 

이런 아파트에 한번 들어가면 대를 이어가면서 그 아파트에 눌러앉아 사는 가족들이 많답니다.

프랑스란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제도가 깔끔하고 잘 적용될것 같은데 이렇게 제도상에 구멍이 뽕 뽕 뚫려있다는군요.

 

들어가기가 어렵지 한번 들어가면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네요.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복지제도가 이런식으로 적용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쨌든 월세가 너무 비싸서 힘드신 분들 제 주변에서 이렇게 주거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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