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아이 키우는 워킹맘 이야기 빠리 슈퍼 맘입니다.
파리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보니 소매치기가 많은데요, 저도 여러 번 당해봤습니다. 저뿐 아니라 프랑스 인들도 소매치기 이야기가 나오면 흥분하면서 당한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곤 하는 걸 보니 파리에 살면 피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소매치기들을 여러 번 직접 마주쳤는데 제가 백팩을 메고 다녔을 때 특히나 자주 당했어요.
***큰 짐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면 작은 가방을 앞으로 매고 다녀야 합니다***
소매치기들이 제 가방을 뒤에서 몰래 여러 번 여러 번 여는 시도를 하더군요. 백팩은 어디를 가도 위험하다는 걸 감수해야 합니다.
소매치기들 얼굴을 코앞에서 여러 번 마주 대하면서 당혹스럽고 놀라긴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소매치기당한 자리에서 가만히 그 사람을 오래 쳐다보다가 자리를 떠났습니다. 상대방도 제 태도에 놀랐는지 그 자리에서 앉아서 제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더군요.
상대방은 키 작은 아시아 여자라고 쉽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매번 그냥은 넘어가면 안 된다 하면서도 증거도 없고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손을 내미는 소매치기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골치 아프더군요.
난리를 치고 경찰을 부른다고 해도 뾰족이 해결이 날 수 없는 게 파리 소매치기 문제라고 합니다. 걔 중에는 미성년자들도 있어서 경찰서에 불려 갔다가 금방 풀려나기 때문에 계속 소매치기를 하면서 살아간다는군요. 그러니 소리 지르고 화를 낸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게 아니니 시간낭비만 하게 되는 거죠.
일단 사람이 많은곳에서 당하시고, 바로 알아차리셨다면 소리를 질러서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도록 해보세요.
저는 한 번은 아주 어린 녀석한테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베트남 여자분으로 보이는 분이 불어로 '소매치기 조심해'라고 저한테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지하철에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무관심이었습니다.
같은 아시아 인이라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외쳐주신 그분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여간 녀석을 잡으려고 했는데 너무 황당했던 건, 제가 그 아이를 잡으려고 드니 옆에 있던 키 큰 남자가 저를 못살게 구는 거예요. 소매치기라도 어린아이 (15-16세 정도 보이던 사내아이) 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걸 보고는 무슨 놈의 나라가 당한 사람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하는 사람 편을 드냐 화가 솟구치더군요.
지나고 나서 주변에 이 이야기를 하니, 그럴 때 그냥 놔두랍니다.
조직 범죄단이 어린아이들을 이용할 경우 주변에 다른 소매치기단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면서요. 더 크게 당할 수 도 있으니 그 정도에서 끝내라는 겁니다. 어쩌면 제 편을 들지 않고 그 소매치기 편을 든 사람이 같은 소매치기였는지도 모르죠.
제 경우에는 백팩을 메는 경우에 중요한 건 손이 잘 닿지 않는 가방 멘 아랫부분에 넣고 비닐봉지들을 위에 올려서 소매치기가 제 가방을 열었을 때 실망하도록 시도했어요.
지하철 직원들한테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 신고하려고 해도 반응이 영 시큰둥해서 실망해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런이런 일을 당했으니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아무것도 안 해주려고 해서 당황했는데 인터넷으로 더 알아보고 다시 가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직원한테 걸리느냐에 따라 그들의 태도도 달라지니 전부 다 홀대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언제부턴가 바지는 (폼은 안 나겠지만) 지퍼가 달린 것만 입습니다. 한쪽 주머니에는 핸드폰을 다른 호주머니에는 은행카드 등 중요한 것을 넣어 다니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소매치기를 당해도 큰 타격이 없도록 말이죠.
천 유로가 넘는 스마트폰도 소매치기들이 노리는 것 중에 하나인데요 이어폰으로 스마트폰 음악을 듣던 프랑스 지인은 (회사 사장이신) 갑자기 소리가 안 들려서 보니 전화기가 없어졌더랩니다. 방금전까지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누가 낚아채간걸 몰랐죠.
또다른 프랑스 지인은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바람에 카드들을 분실 신고하고 다시 재발급 받기까지 골치 아픈 몇달을 보냈습니다. 그 친구 생일날 누군가 체인이 달려서 바지에 붙들어 맬 수 있는 지갑을 선물 해줬답니다. 아하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체인으로 지갑을 연결해서 못 훔쳐가게 하는 방법.
지하철을 타면 소매치기가 탔으니 조심하라는 방송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뭐 얼마나 어떻게 조심을 해야 할까나요.
파리 지하철의 소매치기 이야기를 하면, '서울에는 이미 없어졌다, 선진국인 프랑스에 무슨 도둑이 그리 많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겪은 소매치기들은 프랑스 인들이 아니었어요. 백 프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번은 회사 대표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파리 어느 경찰서에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우연히도 한국 모녀분이 제 바로 앞에 들어가셨는데 그분들을 상대하던 경찰분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냐며 소리치시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가보니 큰 맘먹고 해외여행을 하는 엄마가 딸이 공부한 영국에서 프랑스로 놀러 오신 경우더군요.
문제는 파리에 오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해서 큰돈을 잃어버리시고 호텔에서 겁에 질려서 벌벌 떠시다가 보험처리가 될까 하고 경찰서에 와서 신고를 하시는 중이셨어요. 한 눈에도 어머니께서 젊은 딸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 보였습니다. 딸이 좀 더 쿨하게 보내려고 해도 어머니께서 충격에서 못 벗어나셔서 아무것도 못하셨다는군요.
아, 맘이 아픕니다. 파리 여행이란 게 한국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머나먼 나라로 가야 하는 여행인데 오자마자 나쁜 기억부터 갖게 되시니. 그리고 그 비싼 돈을 들여서 비행기 타고 기차 타고 오셔서 소매치기당했다고 호텔에만 종일 계셨다는 것도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소매치기의 먹이가 되는 거고요, 돈은 여러 군데 나누어서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절대로 한 군데 다 몰려서 갖고 다니시면 안 돼요.
만약 소매치기를 당한다면, 속상한 맘으로 남은 여행까지 다 망치시렵니까?
남은 소중한 시간까지 모조리 다 잃어버리시는 일은 더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요?
여행지에서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활용하세요. 그것이 더 현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파리 여행에 무방비로 오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여행 전에 준비를 좀 많이 하셨으면 합니다.
여행 전에
많이 알아보시고
많이 준비하시고 오셔서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쌓아가시길.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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