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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독서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 수오서재 – 혜민

by 빠리 슈퍼맘 2022. 8. 22.

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인기가 치솟으면 동시에 공격당할 일도 늘어나죠.

 

저랑 비슷한 연배의 혜민스님이 많이 많이 유명해지시면서 불안 불안 했더랩니다.

 

부디 잘 고비고비 넘어가시길.

 

 

 

혜민 스님의 책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기존의 책들보다 더  많이 와닿았습니다.

 

뭐랄까, 제가 제 자식들에게 조곤조곤 해주는 이야기, 아직 해주지 못한 이야기, 후손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그런 이야기들이 다량 농축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

 

책 내용을 너무 많이 인용하면 폐를 끼치는 것이니 몇가지만 적어 봅니다.

 

착한 사람보단 단단한 사람이 되시고,

단단한 사람보단 지혜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보단 아는 걸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덕을 갖춘 사람이 되셔서

이 험난한 세상 잘 헤쳐 나가시길…

 

 

 

불교 사상 가운데 자비무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서운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자비로운 사랑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자비한 마음에는 적이 없습니다.

 

 

 

힘든 처지라도 부모가 당당하고 유머가 있으면

아이는 자존감 높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반대로 아무리 잘난 부모라 해도

아이의 어떤 부분을 부끄러워하면 아이는 다 잘해도

어른이 되어서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합니다.

 

아주 친했던 한국 친구중에 집안이 파산해서 말도 못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가 있었어요. 친구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초중때는 전교회장을 섭렵하고, 항상 학교임원으로 뽑혔답니다.

친구네 자주 놀러가면서 친구의 부모님을 접하고 놀라곤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이 어린 제 눈에도 보였답니다.

 

친구도, 친구 동생도 아주 잘커서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마이너스 인생이었는지 몰라도 교육적으로는 최고의 부모님이셨던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성격이 강한 부모가 아이에게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해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하면

아이는 그런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게 됩니다.

 

맘이 아픕니다.

 

강한 부모가 약한 아이를 이길 수 밖에 없는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일텐데, 강한 부모가 항상 옳은 부모는 아닐테니깐요.

 

 

 

그 사람을 위한다면서 마음대로 결정해서 해주는 일들,

대단히 폭력적이라는 사실 아세요 ?

삶의 주도권을 마음대로 빼앗아가지 마세요,

그 사람 더 이상 애가 아니에요.

 

사십대, 오십대, 아니 이제는 육십대가 넘어도 부모님이 살아계신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아이는 더이상 아이가 아닌데, 부모는 '너가 아무리 환갑이 지나고 손주까지 있다해도 넌 내게 여전히 아이다. 그게 부모라는 거다'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강요하며 간섭을 하면 아이는 정말로 자라나기 어렵지 않을까요?

 

프랑스 친구들을 보면 한국사람의 시선으로 볼 때 부모 자식간의 거리가 좀 멀다 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변 프랑스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이 아이들이 독립하고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 주며 격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아이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부모님들... 그런 태도가 당신의 아이에게 과연 '득'이 될까요 아님 '독'이 될까요???

 

 

내 의도는 순수하고 좋았지만

상대에게 도움은커녕 해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좋았으니까 상대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합니다.

그러니 무언가를 해주기 전에 꼭 물어보세요.

이걸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 것을 주는 거은 그에겐 백해무익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눈치'에 대한 집착입니다.

어머, 저사람 너무 눈치가 없다...

눈치가 참 빠르네, 약삭빠르다야... 하는 이런 이야기들.

 

주변에서 자신이 눈치가 빨라서 영리하다면서 주변사람들을 분석하고 행동합니다.

그런 사람들... 제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리 썩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없네요.

 

'눈치'는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에서 판단하는 거잖아요.

자신이 영리해서 상대방의 맘을 읽어낼 줄 안다는 착각은 너무나 쉽게하는 실수가 아닐까요?

 

프랑스 사람들은, 제가 만나 온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묻습니다. 무엇인가를 하기 전에 꼭 제 의견을 묻고 해줍니다.

 

 

이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도 돈을 주고받으면

그 안에는 무언의 기대와 간섭이 딸려옵니다.

간섭받기 싫으면 받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는 무섭습니다.

 

자식과 부모간에도 법정스님이 말씀하셨듯 '거리'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자식과 부모간의 '거래'가 아닌 '거리'!

 

기대와 간섭을 끊지 않는 부모와, 부모 돈에 욕심내는 자식간의 관계가 얼마나 단단하고 사랑으로 알차게 뭉쳤을 지 의문 스럽습니다.

 

 

책을 다시 읽어내려가면서... 인용해놓고 싶은 글이 너무나 많아서 스톱 해버렸습니다.

책을 다 베껴버릴 것만 같아서 계속 써내려갈 수가 없네요. 호호호

 

 

 

 

한국 사람이라면, 종교를 초월해서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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