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이 책은 제 블로그에서 전에도 언급한 책이죠.
제가 아이들을 많이 많이 안아주면서 키우는 법을 이 책에서 배웠답니다.
안아주기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가족관의 유대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봐요.
혜민스님의 책 속에서 '한번 안아주면 하루 더 산다' 라는 구절을 읽고 식구들에게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는데 다들 깔깔대면서 서로를 안아주면서도 '에이, 말도 안돼'라고 제게 히히덕대며 말하던 기억이 나는 군요. 호호호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되었다 하더라도, 가족간의 안아주기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효과가 있긴 한 가 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아이들을 낳기 전에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빌려다 읽었던 기억이 나요.
와, 제가 갖고 있는 중고책은 1996년도 판이네요.
너무 깔끔한 집안의 아이는 상상력을 키우기 어렵다,
기절할 정도로 지저분했다는 '책, 잡지 그리고 신문으로 가득찬 거실은 영감을 불어 줄 줄 아는 집',
세명의 사내아이들과 전쟁놀이 하는 엄마,
남보다 빨리 배우면 뭘해요, 끝까지 배워야죠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은 내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남의 말에 휘둘려서 중심을 잃고는 아이를 내 뜻대로 안 된다며 괴롭힌 내가 어리석었던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중심을 잃는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준다는 것
주부 경력 10년이 된 대졸 주부의 지적 능력은 중1 수준이라는 것
...물론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겉으로는 남아 선호 사상을 버린 듯 큰소리를 치면서 여전히 태아 감별을 통해, 낳기도 전부터 은밀하게 딸들을 대량 학살하는 끔찍한 나라...
...그건 아마도 우리가 이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이해나 포용하려 하기보다는 일단은 배척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며, 또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는 일단 기피와 증오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풍토가 형제 사이에서도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후 한 번도 아이들이나 남편보다 늦게 귀가한 적이 없다는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숨통이 조여든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자기 인생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 왔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도 키워 나가야 했는데, 우리는 자신을 철저하게 소진시켜야만 아이가 큰다고 믿어 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이 문제인 것을 지적하시는 군요.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 줄곧 반장을 도맡아온 아인데, 부모님이 중학교에 가서도 꼭 1등을 유지하지 않으면 혼날 줄 알라고 엄포를 놓으셨다는 것이다. ... 그 친구는 전보다 성적이 더 떨어져서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았다고 했다. 중학생인 아들을 때릴 수 있는 아버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네가 공부를 열심히 안 했기 때문이다 라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로 착하고 성실한 아이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 그 아버지, 아이는 밤잠을 안자고 공부를 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맞는 아이 대목에서 가슴을 한 대 후려맞는 것 같습니다.
전 집에서 성적때문에 맞은 적은 없었는데 학교에서는 수도 없이 맞은 기억이 쏟아집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의사가 된, 만년 전교일등이었던 친구조차 학교에서 피멍이 들도록 수도없이 같이 맞았던 기억.
성적이 최상위권인 아이라도 단 한문제라도 틀리면 매질을 했던 영어선생님은 특히나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의 초중고 시절 12년 내내 '사랑의 매'였다기보다 그냥 '사람의 매'를 맞았던 씁쓸함이 남아있음은, 폭력이 해결책이 아니란 걸 잘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단 한번도 매를 든 적이 없습니다. 폭력은 부매랑 처럼 되돌아 올 뿐 이라는 것을 잘알기 때문이죠. 부모로부터 단 한번도 매를 맞아 본적이 없는 남편을 만나, 같은 가치를 실천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어서 다행스럽습니다.
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 아이를 키우는 분들... 단지 이분이 서울대 출신이고, 서울대 남편과 결혼했고, 자식 셋이 모두 서울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읽으시지 마시고, 나에게 맞는 육아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 꼭 읽어 보시길.
본받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읽으며 본인의 생각도 쑥쑥 자라나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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