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아이 키우는 워킹맘, 빠리 슈퍼 맘입니다.
프랑스에 와서 처음 어학연수를 할때 어학연수 기관에서 체류할 집을 알아봐 주었더랍니다. 참 고마운 일인데요, 스스로 살고 싶은 곳을 고를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요. 어학연수를 하든 다른 공부를 하든, 일단 프랑스에 와서 공부를 한다면 불어를 어느 수준으로 조금이라도 잘해가고 싶으시죠?
자취를 하거나, 프랑스인 집에 월세들어 산다든가 하는 방법도 있고, 맘 맞는 친구랑 같이 방을 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 기숙사 생활 FOYER ETUDIANT입니다. 방은 따로따로 쓰지만 수많은 또래의 학생들이 같은 곳에 살기 때문에 서로 마주칠 기회도 많고 그만큼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고 저렴하게 현지에서 생활하기 좋다고 봐요.
전 프랑스에 왔을때 학교에서 알아봐 준 프랑스인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은 걸어야 해서 결국 버스 정기권을 매달 사야 했고, 혼자 사시던 집주인 할머니는 겨울에 난방을 켜주지 않아서 추워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난방이 안되어 춥다고 하니, 자신은 이미 난방을 켰다고 나몰라라 하니 ㅠㅠ 말도 잘 안통하는 단계에서 추위에 떨었던 첫 프랑스 생활이었죠.
외국 학생을 집에 들이면 일정 공간을 나누는 편이던데 전 그런 복도 없었는지 제 방과 욕실만 다니게 하더군요. 부엌을 같이 쓰던가, 텔레비전을 보게 하든가, 빨래를 널게 해 준다던가 하는 걸 못하게 하더랍니다.
다른 외국인 학생들은 집주인이랑 식사도 같이 하고, 부엌도 같이 쓰고, 친구를 초대해 가도 반가이 맞이 해주고들 하는걸 봤어요. 그냥 월세만 받고 마는 집주인한테 질려서 좀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여학생 기숙사가 있었는데 자리가 나서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는 가톨릭 신자도 개신교 신자도 아닙니다, 종교랑 상관없어요) 그리고 그때 사귀었던 수많은 학생들 중 일부와 오래도록 연락하고 지냈고 그중에는 아직도 가족들과 함께 만나기도 하는 친구들이 남아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기숙사를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기숙사에서 프랑스 인들과 직접 교류하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먹고, 그 친구네 집에 초대 받아 다니고, 그 친구들과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현지인들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단체 생활이 불편하시더라도 몇 달이나마 그런 생활을 해보신다면 프랑스에 수십 년 살아도 프랑스인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취하는 것보다 덜 외롭고, 한국 친구들하고만 다니거나, 아시아권 친구들 하고만 몰려다니면서 진짜 불어를 접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지인과 어울릴 기회를 찾기 수월해집니다.
개인적으로 기숙사 생활이 몹시 만족스러워서 이후에 다른 도시에 가야 했을때도 학생 기숙사 리스트를 알아다가 자리가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를 주욱 돌렸어요. 만약 당장 자리가 없다고 끊으려 해도 나중에라도 자리가 나면 꼭 내게 연락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대화를 마쳤답니다. 그런 식으로 집 구하기 어려운 학생 신분으로도 용케 머물 곳을 찾아내고 살아냈죠. 또 다른 프랑스 친구들이 필요로 할 때 제가 머물던 기숙사 자리를 알아봐 주기도 하면서 도울 기회도 있어서 참 뿌듯했답니다.
제가 머물렀던 기숙사들은 나이제한이 있었는데 원룸처럼 독립적으로 된 학생들의 공간이 있는 곳들도 많아요. RESIDENCE ETUDIANT 도 찾아보셔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비싼 돈을 내고 프랑스에 공부하러 왔다가 몸만 왔다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부지기수로 많더이다.
가급적이면 영혼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프랑스 친구들도 많이 많이 사귈 기회를 스스로 만드셔서 많은 추억도 가져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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