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빠리 슈퍼맘
파리 일상

한국 아주머니들의 머리 스타일

by 빠리 슈퍼맘 2022. 9. 28.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제 아이들도 케이 팝의 팬입니다. 콘서트장 까지 가서 힘차게 응원하는 열혈팬은 못되지만 틈만 나면 케이 팝 노래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죠.

 

아직 철없는 둘째가 제게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 팝 그룹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엄마, 네 명의 멤버들이 다 똑같이 생겼어''

 

''같은 얼굴에 가발만 다르게 씌어놓은 것 같애''

 

이런 말을 하는 군요.

 

아이에게는 화장을 일부러 그렇게 한거 같다고 했습니다. 화장술이 워낙 뛰어나니 같은 얼굴에 다른 가발을 씌워 놓은 것 같은 효과를 얻으려고 한 건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문득, 한국 아줌머니들, 할머니들이 한결같이 짧은 머리에 뽀글뽀글 파마를 하는 편인 것이 생각납니다. 짧은 머리는 나이들면서 자주 머리를 감기 편하기 위한 영리한 생각이죠. 하지만 같은 파마를 하는건... 아쉽습니다. 90년대 이후 퇴출 되었다고도 하는데, 제가 종종 보던 한국 단체 관광객들의 아주머니 헤어 스타일은 크게 차이가 나보이지 않더군요.

 

증조할머니의 단아한 쪽진 머리가 생각납니다.

비녀를 꽂고, 윤기나게 잘 빗은 머리.

뽀글뽀글 파마머리보다는

어린 시절에 본 증조할머니의 쪽진 머리가 더 맘이 갑니다.

 

 

다들 비녀만 꽂아야 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만가지 헤어 스타일이 가능한데,

나이 들어도 멋지고 우아한 할머니 헤어 스타일을 하고 살아보고 싶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퇴근길에는 완전 백발인데 단발머리인 프랑스 여자가 지나가는데 눈길이 가려고 하더군요. 빤히 쳐다보지 않기 위해 그 눈길을 내리느라 애썼답니다. 호호호. 프랑스에서는 완전 백발을 하는 사람들이 꽤 보여요. 젊은이 중에는 백발로 염색을 하려는 사람도 바로 옆에서 본 적이 있답니다.

 

프랑스 절친 중에는 염색을 너무 오래 해서 머리카락과 두피가 상해버려 백발로 지내는 친구도 있답니다. 백발을 숨기려고만 하기보다 자연스레 보여주는 것도 은근히 멋져 보이네요.

 

엄마가 모자를 잘 쓰십니다.

다양한 모양의 멋진모자를 바꿔가며 쓰시죠.

나이들며 머리 보호 효과도 뛰어나고 미적으로도 멋진 참 훌륭한 아이디어 라고 생각해요.

호호호

 

숱이 없어져 하게 되는 독한 뽀글 뽀글 파마보다는, 모자를 써서 몸을 보호하는 효과까지 내는 것, 저도 해볼랍니다.

 

아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