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빠리 슈퍼맘
파리 일상

인사 이야기 3 - 프랑스 학부모들로 부터 받은 작은 도움들

by 빠리 슈퍼맘 2022. 9. 27.

 

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인사를 잘하고 지나가는, 잡담을 하는 사이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 학부모님들과 그런 사이들이 많아요.

 

프랑스 아빠와 중국엄마를 가진 아이 하나가 제 둘째아이랑 같은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같은 아시아 인이라고 더 쉽게 아는 척하고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집 아이가 어느 사립 중학교에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학교에 원서를 냈는데 바로 인터뷰가 잡혔답니다.

 

전화로 꽤 오랫동안 많은 조언을 받았는데 너무 고마워서 선물을 하고 싶다고, 카페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니 자신도 많은 조언들을 다른 사람들로 받아서 그걸 나누는 것 뿐이라고 절대로 그렇게 맘쓰지 않아도 된다고 사양하더군요.

 

너무나 고맙죠?

 

이 집 엄마는 제 아이가 사립 중학교에 들어가는 열쇠를 준 사람이 된겁니다.

 

아아아 그런데 5년전에도 이 분 덕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방과 후 활동을 일요일마다 먼 곳으로 고생고생하며 다니던 것을  이분 조언덕에 집근처로 옮겨서 지금도 편하게 배우고 있답니다. 

 

제가 처음 지금 사는 이 동네에 이사왔을때 주치의를 구해야 하는데 어디를 가서 정보를 얻어야 하나 막연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때 인사를 자주 나누기 시작했던 큰애 반 동급생의 아이 엄마가 저희 집 바로 옆에 30초만 걸어가면 걸리는 곳에 주치의가 있다는걸 알려줘서 지금껏 그 분에게 진찰을 받고 있답니다.

 

병원, 클리닉, 전문의들, 학교 관련 각종 정보들을 인사만 잘하는 (!) 많은 학부모들로 부터 얻었던 것이 물밀듯이 떠오릅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던 많은 사람들. 아,  정말 고맙습니다.

 

인사를 잘하니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기는 군요.

 

도심화가 심화되면서 누가 옆에 지나가면 무심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파리가 아닌 다른 곳에 여행을 가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골목에서 그냥 스쳐가는데도 눈웃음과 함께 봉주흐하고 인사를 합니다. 처음엔 그저 그냥 지나가는 안녕하세요 라는 말한마디에 놀랐습니다. 낯선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 같았죠. 대도시에서 살면서 저도 인간미를 잃어버린 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음... 그런데 비록 길거리에 지나치는 수많은 이들과 인사를 하진 않아도, 파리에서도 같은 건물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알든 모르든 봉주흐 하고 인사를 건네기는 합니다. 그것이 이곳의 기본 에티켓이더군요.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에서 지나칠때 꼭 봉주흐 하고 인사를 합니다. 프랑스에 놀러 오시는 분들, 주저하지 말고 건물안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면 눈웃음과 함께 봉주흐를 하세요. 가게에 들어가서도 무조건 봉주흐 해야 합니다. 가게에서 나올때는 메흐씨 하고 나오세요. 어려울 것 같으면 연습하고 오세요.

 

연습하면 다 됩니다. 호호호

 

홧팅 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