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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프로이트는 요리사였다 - 황금가지 - 제임스 힐만 + 찰스 보어

by 빠리 슈퍼맘 2022. 11. 25.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특이한 책이 걸려들어왔습니다.

 

'프로이트는 요리사였다'  20년도 더 된 오래된 이 책을 펴들고, 한글이지만 다 ...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하고 불편한 기분. 어설프게 끝까지 읽어내고는 이게 뭐지? 싶었네요.

 

누구한테 언제 어디서 샀는지 조차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중고책. 누가 읽고 되 판 책인지 갑자기 급 궁금해집니다. 호호호

 

이 책에 대해 좀 찾아보니 제가 속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할 만 하다 결론 내립니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제가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이네요.

 

하지만 희한하고 특이한 내용의 책도 이렇게 한번씩 읽어보는것도 나쁘지만은 않군요.  호호호. 내포된 의미까지 간파해 가며 읽을 능력은 안되지만 나름 잼나게 읽어봤답니다.

 

일단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들을 보면 똑같은 재료들이 반복됩니다. 요리들은 다 다르지만 재료는 크게 바뀌지 않는군요. 유럽요리들이 다 거기서 거기 같단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한국이나 아시아 다른 나라들처럼 각양각색의 채소와 과일에 대한 언급이 불가해 보여요. 

 

밀가루, 버터, 계란, 설탕, 양파, 샐러리, 레몬, 술, 샬롯, 햄...

 

음식을 조금밖에 먹지 못하고 대부분 다 버리는 그녀... 그

녀는 우유와 코코아 같은 진한 액체만 마셨는데, 물은 소화를 저해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그녀에게 최면을 건 후 왜 먹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어린 시절에 먹기 싫다고 말했다고 벌을 받았고,

두 시간 후에 차갑게 식어 지방이 굳어버린 고기를 강제로 먹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P.86

 

아... 가엾어라.

그녀가 아이였을 때 무슨 일을 겪은 건지 십분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완벽한 부모노릇은 불가능 하지만

아이들의 맘을 좀 더 잘 헤아려 보며 기르려 노력합니다.

 

부모의 완고함이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얼룩을 갖고 살게 하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하지 않을까나요

.

아이가 지나치게 싫어하면, 전 거기서 스톱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디서 그만 그쳐야 하는지 많이들 모르고 살더군요...

 

자기 입장에서만 아이를 재단하고 판단하는 어리석은 부모들.

 

우리 모두 벗어날 수 없는 이 어리석음의 굴레...

 

 

... 그로스는 베를린으로 달아났다. 비스마르크 시대의 유명한 범죄 학자이며 한때 시장을 지냈던 그의 아버지가 그곳에서 타락하고 위험스런 인격 장애자라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다. 가엾은 그로스는 자신이 사디즘에 관한 논문에서 부친을 예로 든데 대한 보복으로 체포를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대항하는 싸움...

 

... 이런 탈선의 배후에는 부친에 대한 경멸이 존재한다.

 

... 그로스는 주신 디오니소스만이 가부장적인 아폴로 신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토 그로스의 예 P 166-172를 읽으면서도

똑똑하고 완고한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정신적으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슬쩍 슬쩍 멋적은 미소도 짓게 하는 책이었고, 특이한 발상이 책 여기저기서 보여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시 한번 읽어 보기도 했고..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 촛점이 맞추어져 읽어 내려 가버린 책 중에 한 권이기도 했네요. 

 

어딘가 모르게 웃게 하지만... 쓴웃음으로 마무리 되는 부분들도 적잖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지만, 전 이쯤에서 이 책이랑 바이바이 하려구요.

(정신 분석과 관련된 책이지만)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에게 패스해 보렵니다. 

 

피곤에 절절 절여진 금요일 저녁이지만, 주말의 달콤함에 퐁당 빠져 만끽해보려고 기를 쓰고 있는 밤입니다.

일주일 중 최고의 날입니다.

 

토요일이 오기 직전.

일주일 최고 행복감 절정의 순간을 이 책을 읽고 몇 줄 적는데 할애해 봅니다.

 

야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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