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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마흐크 르비 Marc LEVY - 프랑스 베스트 셀러 작가 - Littérature de gare

by 빠리 슈퍼맘 2022. 11. 23.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오랫동안 닭장같이 작은집에서 살면서 책을 공간이 없어 읽은 책을 주기적으로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했답니다.

 

제가 2000년대 좋아한 마흐크 르비 작가님의 책들.

 

남편이 외국에 파견나갔을때 프랑스에서 출장오는 남편회사 동료들이 저를 위해 한권씩 두권씩 프랑스에서 사가지고 왔었답니다. 문고판도 아닌 양장판들을.


한국책도 불어책도 귀했던 그때, 달게 읽었더랩니다.

 

몇년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와 집을 사기 전에 ... 여전히 집은 작고 책은 마땅히 곳이 없어서 지인에게 전달했죠.

 

한국인 지인에게 프랑스 책인데, 알고 보니 분의 프랑스 남편이 읽었나봐요.


그런데... 수준이 왜 이러냐고, 수준 낮다고... 그런 책을 줬냐고 되묻는데... 말투와 눈빛... 기억에 남는군요. 호호호 민망했더랩니다.


저는 오랫동안 갖고 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서 어렵게 나눠준 책이었는데... 작은 집에 사는 서글픔... 좋아하는 책을 나눠주고도 푸대접 받은 기억이 참 씁쓸하군요.

 

언젠가 꼭 제 서재를 갖고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몽땅 갖고 살렵니다! 아자아자아자!


 

읽기 쉽고 빠져드는 줄거리를 가진 특징인 마흐크 르비의 책이나 귀욤 뮈소의 책들을, 프랑스에서는 Littérature de gare 라고 부른답니다. gare 에서 기차를 타기 전에 시간을 떼우려 사는 잡지나 책들 있잖아요. 마흐크 르비의 책도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고 해요. 문학적인 깊이가 깊지 않은 책이라 간주하죠.

그런데 문학적인 깊이가 꼭 깊어야만 읽을 가치가 있을까요? 게임기 대신, 넋놓고 텔레비 보는 대신, 재미나는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은 취미 아닐까나용?


백화점 서점 코너에 벽을 차지한 고전 코너, 거기서 마흐크 르비와 귀욤 무소의 책들이 쫘악 함께 진열 보면서 수준낮다고 무시만 만한 책들이 정말 맞는가 싶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에밀 졸라, 쌩떽쥐 베리, 샬롯 브론테... 등등의 대문호들의 책과 어깨를 나란히 나란히.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어마어마한 베스트 셀러 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전 코너에 쫘악 꽂힌 마흐크 르비의 책을 보고 씩 웃어 봅니다.


마흐크 르비의 아버지와 여동생도 작가입니다. 문학과 거리가 일을 하다가 결국 소설가가 마흐크 르비.


분의 집안을 보니, 괜히 소설가가 것이 아니란 것을 수가 있군요. 이래서, 의사가 많은 집안에 의사가 많이 나오고, 문학을 하는 집에서는 작가가 더 쉽게 나오나 봅니다. 유전이라기 보다는 집안 분위기, 교육 환경이 그렇게 유도하기 쉬울 밖에 없겠지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환경을 선물해 주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게 하는 마흐크 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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