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게 눈에 보입니다.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없어서 살 수 조차 없는 야채들도 생기기 시작하네요.
브로콜리는 몇주째 집 앞 마트에 안보입니다.
재래 시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브로콜리 사냥 시작.
브로콜리가 킬로에 2.6유로 하는군요.
전에는 커다란 브로콜리 하나를 0.99유로에 많이 팔았어요.
마트에서는 가격이 킬로에 3.99유로까지 올라갔는데, 물건이 없군요.
집에서 다른 동네 재래 시장에 가려면 번거로와서 자주 안가게 됩니다.
간만에 들렀는데 사람 냄새가 나는 군요. 호호.
더 많이 안 산다고 화내는 상인도 있고,
조금만 사도 너무너무 고맙다고 아주 즐거운 하루 되라 덕담하는 상인도 있고,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봉투에 안담아 줘도 된다고 하니
별사람 다있다 라는 표정으로 희한하게 쳐다보는 상인도 있고,
돈이 모자르면 담번에 가져오라는 맘이 넉넉한 상인도 있고,
거스름돈 노오란 동전을 안받고 가지라 하니 고마워 하는 상인도 있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계산을 맘데로 해서 돈을 더 받는 상인도 있고,
자기네 물건 좋다고 억지로 봉지에 더 넣으면서 돈을 더 받는 상인도 있고,
10유로 이상 사면 덤으로 샐러드나, 망고를 따로 챙겨 주는 상인도 있고,
동전을 팁으로 주면 고마워하면서도 그냥 받지 않고, 물건을 더 집어 봉지에 넣어 주는 상인도 있고...
호호호 사람 냄새 퐁퐁나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니 발품을 더 팔아야 겠습니다.
그새 탐스러운 감들이 나와있고 마트보다 훨씬 싸서 금방 가방이 채워집니다.
무거워 지는 장가방,
가벼워 지는 내마음.
룰루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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