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파리는 지하철 파업도 많고 고장도 많네요.
며칠전 퇴근하는데 갑자기 지하철이 멈춰버렸습니다. 1시간 뒤에 정상운영이 된다고 해서 ‘아이구나 또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하고 큰애한테 연락하고.
누가 둘째를 제시간에 찾으러 갈 수 있는가 시합을 해버렸네요. 호호호
결국 큰애가 찾아와서 제가 집에 도착할때는 둘이 같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더랍니다.
지금은 자전거 도로도 많이 생겨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거나 씽씽카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만 10년 20년 전만해도 지하철 파업때면 지금보다 더 고생들 했어요.
저는 20킬로 넘는 거리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면접까지 다 합격하고도 결국 안 간 일이 여러번이나 있었답니다…
저는 회사 이름이나 월급만 보고 직장을 고르지 않았어요.
남편은 출장이 잦았고 저까지 회사를 멀리 다니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겠더라구요.
아침 7시 반쯤 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기고 저녁 8-9시에 집에 돌아온다면, 아무리 좋은 분이 아이를 봐준다고 해도 저랑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적단 생각이 들었지요.
아이와 매일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직장, 내가 아이를 꼭 학교에 등하교 시킬 수 있는 직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제 자신의 육아 철학은 어디서 온걸까요 ?
아이들이 집안에 있는 시간동안 아빠나 엄마 중 한사람은 함께 하는 생활을 해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경력이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주변을 돌아보니 저같은 선택을 하는 프랑스 엄마들이 적잖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네요.
금전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멀리 있는 회사라도 다닐 수 밖에 없을테니깐요.
20여년전 어느 한국 회사에서 일할때, 아기가 아직 어린 동료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파업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동료가 애가 타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울상인 걸 본 기억이 강하게 남네요.
그때 탁아소가 문을 닫으면 부모가 미처 데려가지 못한 애기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물음에 탁아소 직원이 아이를 경찰서에 맡기고 퇴근한단 소리를 누군가 하더군요. 아니, 설마 !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겪어보니 부모가 부득이 하게 늦게 되는 경우, 참 고맙게도 직원분들이 끝까지 남아서 부모들을 기다려 주더군요.
그리고 주변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도 되는데 이러려면 학기 초에 아이를 찾으러 가도 되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서류에 남겨야 합니다.
한번은 친구가 부탁을 해서 급하게 아이를 대신 찾아주러 갔더니 거절당했네요.
자, 몸도 아프고 지하철 고장때문에 고생한, 피곤하고 지치는 날도 이렇게 있곤 합니다.
홧팅이 몇배로 더 필요한 저녁, 이런날은 날 위해서 초간단 저녁을 하고 잠은 좀 일찍 자주렵니다.
홧팅 홧팅 홧팅 홧팅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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