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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138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내가 대학을 다닐때는 학생들 데모가 거의 사라졌던 시기다. 진짜 어렵고 힘든 시기들은 언니 오빠 세대들이 이미 다 겪어냈다.  하지만 불의는 여전히 존재했고의기투합해서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은 여전히 세상에 많았다. (아니, 여전히 많다)  같은 과 아이 중에  '우리 엄마가 이제는 먹고 살만 해졌으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랬어 ' 라는 말을 한 애가 있었다.   함께 분노조차 하지 않고 그런거에 신경 끄라는 말을 자신의 엄마를 운운하며 내게 회답하던 그애는, 예상대로공무원 시험을 보고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난 이따금 그 아이가 말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분노조차 하지 않는 무심함과 내 일이 아닌듯 사회 문제에 둔감한 사.. 2024. 10. 4.
''넌 원하는 거 모든걸 다 할 수 있다, 모델만 빼고' - 당당함으로 무장한 키작은 프랑스 그녀 ''너 혹시 꿈이 모델이니?'' '아니요' ''넌 모델만 빼고 다 할 수 있다!''  내가 말하려는 그녀는 프랑스 뚤루즈 출신이다.  파리 보다 스페인에 더 가까운, 에어버스와 우주 관련 기관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도시.  내 지인이 어릴 때 키가 너무 작아서 간호사인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갔단다.  가족 중에 자기 딸처럼 작은 사람이 없다며 의사에게 상황 설명을 했고,그날 그 의사 선생님이 진찰 후에또래보다 유난히 작은 아이에게 한 가지를 물어보셨단다.  ''너 혹시 꿈이 모델이니?'' 지인은 '아니요'라고 대답했고,  그날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대답은 평생 잊지 못할 훌륭한 기둥이 되어 주고 있단다.  ''넌 모델만 빼고 다 할 수 있다!'' 당당함으로 무장된 그녀는 풍채가 장군 같다.  거리낌.. 2024. 9. 25.
프랑스 중학교 2 학년 생물수업에 나오는 '피임' 프랑스 중학교 2 학년 생물수업에 나오는 '피임' 성교육은 아주 중요하다.  성에 대한 언급조차 저급하게 여기며 피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조물주가 인간이 여성 남성으로 나뉘어 태어나 함께 살아가게 만든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건강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할 숙제가 아닐까.  아이의 중학교 생물수업에 피임에 대한 파트가 있어서 (난 받아보지 못한 이런 성교육이) 참 신선. 2024. 9. 23.
프랑스 프레파 PREPA 불문율 정리 프랑스 프레파 불문율 정리 1. 학교에서 집사이 거리는 10분을 넘지 않기 2. 충분히 잘자기 3. 일주일에 꼭 한 번 이상 쉬는 시간 갖기 - 공부만 하면 오래 못감  ( 비디오 게임, 피아노 치기 등 각자의 취미 살리는 시간 갖기) 4. 아이는 공부에만 몰두하기 (각종 행정처리, 호텔 예약, 기차 예약 등등은 주변에서 도울것) 5. 가족은 아이를 끊임없이 응원하기 (아이의 정신건강 챙기기, 가족들은 치어리더가 되기) 6. 잘먹기 - 영양 균형 7. 방학 때 며칠은 꼭 푹 쉬기  8. 성적이 떨어져도 기죽지 않기 (프레파 성적이랑 실제 콩쿠르 성적이랑 꽤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건 끝까지 열심히 하기)  내 아이가 다닌 고등학교는 프레파를 목표를 중점교육을 하는 곳이었다. 그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강조했.. 2024. 9. 21.
나는 '나'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니다' - 파리의 동화책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못 지나치듯, 책방이 보이면 쇼윈도에 딱 붙어 눈동자를 굴린다.  우연히 아이들 동화책을 휙 둘러보다가한 책에 확 눈이 꽂힌다.  '나는 나다, 다른 누구도 아니다' (내 방식으로 직역해 봄) 라는 책 제목 아래 '노' 라고 말하는 것을 배우라는 말에 한 번 더 눈이 꽂힌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로 교육받게 할 수 있도록 이런 동화책도 누군가 썼구나.   브라보! 2024. 9. 18.
아이가 직접 만든 삼각김밥 중학생인 아이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보더니 많은 것을 따라 해 보곤 한다.  지난번에는 짜파게티를 쌀종이에 싸서 먹더니며칠 전에는 계란 노른자와 식초로 뭘 실험도 한다.  이번에는 삼각김밥을 만든다고 속에 넣을 재료를 챙긴다.  방학 때 혼자 알아서 식사를 챙겨 먹곤 하기 시작해 기특하다. 재료를 준비해놓으면 알아서 익혀 먹는 것만으로도 기특 기특.  난 그나이에 뭘 할 줄 알았던가. 부끄 부끄.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는데 아이가 아빠 점심까지 해결해 줬다. 캬  이 감동을 뭘로 설명하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파리 슈퍼맘.  오늘도 감동 호르몬 폭발! 2024. 9. 8.
프랑스 중학교 2학년 - 고전 리스트 새 학년 새 학기 시작.  9월에 새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프랑스, 아이도, 부모도,바쁘다 바빠.  일단 국어인 불어 수업 책 리스트가두두두두 나온다. 당장 다음주 부터 공부할 책 사냥.  (프랑스 아이들 불어 수업에 필요한 고전 사냥.  미국에 아이를 보낸 한국친구가미국에 가니 아이가 미국 고전을 공부해야 하더란다.  고전을 중시하는 각국의 교육?! 문득 미국과 프랑스 이외의 나라들도 아이들 국어 시간에 고전을 끊임없이 배우는가 궁금해진다)   중고 책방도 뒤지고, 봉꾸엥(프랑스 중고 사이트)도 뒤지고, 아마존도 뒤지고...그래도 없으면 책방을 뒤진다.  여러군데 갔지만 실패하고 다른 동네 프낙에 재고가 있는 걸 확인하고 발품을 판다. 휴.  법으로 아마존 책 배달에 3유로씩 무조건 플러스하다 보니 .. 2024. 9. 7.
지하철에서 보는 요즘 프랑스 엄마들 프랑스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이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어쩌다 보이면 눈이 절로 간다. '나도 젊은 엄마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면서.  한번씩 눈여겨 보면요즘 엄마들은 아가를 그냥 유모차 안에 두고 자기는 스마트폰에 열중 하는 경우가 열에 아홉.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시간에 아이와 함께 하지 않고 따로 따로.  어느 책에서 보니 아이와 함께 있긴 하지만 '딴곳에 정신팔려있는 부모'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우연히 앞에 앉은 한 애 엄마, 요즘 프랑스 엄마답지 않게 유모차에 있는 애 한테 끊임없이 말을 걸고 함께 웃는다.  모처럼 아이에 집중하는 엄마를 만나서 방가방가. 2024. 9. 6.
프랑스 PREPA 프레파를 결정하기 전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자녀가 프랑스에서 그랑제꼴을 목표로 프레파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프레파를 결정하기 전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아이의 성향이 프레파에 맞는지를 알아야 한다.  들어가서도 만약 자녀가 프레파에 들어가 어마어마한 학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프레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큰 갈등을 겪는다면 빨리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자녀가 원래 정신력이 약한 편이거나 주변인들과 잘 지내는 편도 아니고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프레파에 가라는 압력속에서 하게 되면 잘못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처럼 엄청나게 공부를 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프레파의 일주일에 60시간이 넘는 학습양은 아이에 따라 소화하기 힘들수 있다.  배우자 마.. 2024. 8. 23.
친한 친구가 어느 학교에 합격했는지 몰랐다가... 큰애는 중학교 때부터아주 친하던 아이들이 몇 있다.   그중에 한 아이가 같은 학교에 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던 아이였는데 필기시험은 함께 합격했지만, 오랄 발표 시험까지 치르고는 그 아이는 떨어져 버렸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너무 중요한 그랑제꼴 시험...  내 아이는 그 아이의 일을 안타까워하면서그 친구가 먼저 어느 학교에 붙었는지 이야기해 줄 때까지묻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물어보다 행여 건방지게 보이지 않을까 상대의 맘을 먼저 생각하는게 기특했다. 며칠전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같이 간, 또 다른 친구를 통해 그 친구가 어느 학교에 들어갔는지 알고 나서야 미소를 잔뜩 머금고 '다행이다 너무 잘되었다' 한다.  '너한테는 왜 직접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소리를 했더니'그 .. 2024. 8. 16.
접시 깬 엄마 에게 ''엄마 괜찮아?'' 며칠 전, 부엌에서 접시를 깨뜨렸다.  접시를 꺼내다가 손에서 놓쳐버렸다.  와장창! 바로 옆 식당에 앉아 있던 식구들이 접시깨지는 소리를 다 들었다.  바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 괜찮아?엄마 안 다쳤어? ' 바로 몇 년 전 둘째가 전자레인지에서 데펴진 음식을 꺼내다가 안의 유리를 와장창 깨뜨린 날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남편은 바로 얼굴이 이그러졌고 나는 바로 아이에게 '괜찮아? 안다쳤어?'를 외쳤다.  아이가 놀래서 울상일 때, 난 '괜찮다 괜찮다' 하며 '너가 안다쳐서 괜찮다' 하며 오랫동안 달래줬더랬다.  맞다, 맞다, 난 좋은 엄마다. 으하하하  실수를 하면 혼나기 부터 하던 문화권에서 살았지만 난 내가 살아오며 잘 못 배운데로 내 아이들에게 반복하진 않는다.  이제는 우리.. 2024. 8. 14.
감사히 먹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말로 밥 먹기 전에 '감사히 먹겠습니다' 밥 먹은 후에 '잘 먹었습니다' 하고 한국말을 한다. 한국에서 아빠는 항상 그 말을 밥상머리에서 큰소리로 외쳤고, 식구들은 '감사히 먹겠습니다'를 따라 말하며 수저를 들었다.  이젠 내 아이들도 똑같이 말하며 수저를 든다.  내게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가족 주말여행 중에 아이들과 조잘조잘 대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아주 작은것에도 감사하며 사는 것'에 대한.  나는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걸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등등등 내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자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니 우리 아이들에게 무척 신선했나 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을 보고'겨우 그런거에 감사하냐'라고.. 2024.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