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육아138 HEC 출신에 3개국어 능통에 BIG FIVE 에 ...그러나 회사일로 알게 되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전에 프랑스 최고 상경대 그랑제꼴 HEC 출신에, 3개국어 능통에, BIG FIVE에 다니고 있는 아시아 이민자 2세를 만나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어릴때부터 게임광이었던 이 사람은 부모님의 반대로 게임쪽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반드시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잃지 않는 젊은이 랍니다. BIG FIVE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래도 저녁마다 주말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 다니는 이 회사에서는 저녁에도 주말에도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프랑스 인들을 몇 분 알고 있는데, 문득 저렇게 영리해 최고의 학교를 나와서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할 시간조차 내지 못하며 사는.. 2024. 3. 29. 프랑스 사립 중학교 - 선생님들과 면담하는 날 우리집은 남편이 아이 학교 행사에 가는 편입니다. 저보다 남편의 불어 실력이 월등히 좋거든요. 어쩌다 출장때문에 회의 때문에 남편이 못가게 되면 그때서야 제가 갑니다. 쩝쩝쩝. 불어는 딸리지만, 넉살좋은 빠리 슈퍼맘. 생판 모르는 학부모들이 옆에 있어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다행히 둘째 아이의 중학교 학부모들은 대부분 다 열린 맘으로 인사하고 편하게 수다를 나눌 수 있네요. 이번에는 불려 갔습니다. 스페인어와 불어 선생님이 따로 보자고 해서 긴장하고 가서 만났는데, 성적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이었네요. 아이를 위해 자리를 앞쪽으로 옮기도록 권유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건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면담하고 싶은 선생님들과의 약속시간을 학교 어플을 이용해서 쉽게 잡을 .. 2024. 3. 25. 파리 지하철 1번 - 어린이 운전석 ?! 파리 지하철 1번, 자동 운항 되는 지하철 라인 중 하나죠. 파업을 밥먹듯 하는 파리에서 1번선을 매일 타는 건 행운. 1번선 맨 앞, 맨 끝 쪽에 앉아가면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 운전석 으로 오곤하는 걸 쉽게 봅니다. 프랑스 아이 엄마 아빠들이 아이가 신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입담들이 구수합니다. 근처에서 보는 사람들도 미소 빵빵 터지게 해줍니다. 만약 파리 여행 하다가 어린이 운전석 옆에 앉아 계셨다면 운전기사님께 자리도 좀 양보해 주세용.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준 가짜 운전석. 이런 배려가 참 이쁜 파리 입니다. 예쓰! 2024. 3. 22. 세상은 넓고 인간사이는 좁다! - 파리 육아 제 배우자가 아이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니 원수를 만들지 말라’ 랍니다. 뭐, 흔히 하는 말로 ‘100명의 아군 보다 1명의 적군을 만들지 않는것이 현명하다’ 와 같은 결을 지닌 말. 오래 전에 회사에 모델 뺨치게 예쁜 동료가 들어왔답니다. 키도 크고 어여뻐서 뽑힌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일단 인물이 워낙 훤하니 눈에 확 들어오긴 하더군요. 소피마르소 저리가라 할 만큼 미인인 그녀 ! 알고보니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배우랩니다. 아하. 지성과 미모를 한꺼번에 겸비했다는 게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 안타깝게도 이 동료는 일년 정도 간신히 버티다가 회사에서 짤려 나갔답니다. 그녀의 자리가 쉬운 자리도 아니었지만, 회의 시간에 보이는 그녀는 불어가 모국어가 .. 2024. 3. 16. 작은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 파리 육아 작년에 물리 치료실에서 아이랑 대기 중이었어요. 몸이 불편해 보이는, 나이드신 분이 계산을 하고 나가려 하시는데 갑자기 아이가 용수철 처럼 톡 일어서더니 문쪽으로 가서 공손히 문을 열어드립니다. 오마나. 철없고 미숙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집안에서 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생각에 반성 반성. 아이가 그렇게 벌떡 일어나서 작은 예의를 베푸는 걸 여러번 보면서 참 안심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법을 이렇게 잘 실천하는 것이 수학 만점, 영어 만점 맞는 것보다 더 기특하고 또 기특하네요. 아이 모습을 보면서 제 몸 안에서 행복꽃이 만발합니다. 하하하. 동시에 오버랩 되는 옛생각이 떠올랐네요. 갑자기 입원한 아빠를 보러 병원에 갔더니, 아빠 회사에서 누군가 마침 병문안을 와있는 상황. 손님이 오셨지.. 2024. 3. 9. 아이를 진짜 부자로 만들어 주기 - X 추억거지 O 추억 부자! 큰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빠리 슈퍼맘 제 자신의 육아 철학에 대해 되짚어 봅니다. 큰 아이는 여유롭게 살 지 못할 때라서 풍족하게 지내지 못했는데도 자신은 부족함없이 자랐고 단 한번도 뭔가 아쉬운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절 위로합니다. 물질적으로 넘치게 자라고 있는 둘째 아이가 큰 아이를 두고 많이 부러워합니다. 큰애는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유년을 보내어 둘째보다 사실 더 많은 추억을 품고 자란 아이입니다. 둘째가 부러워 하는 것이 바로 그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다양한 '추억 부자'라는 점. ... 맞습니다. 추억 부자로 자라는 것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라기만 한 것보다 훨씬 큰 충만함을 안겨 준다는 것. 요즘 잠시 '돈'에 맞추어져 버린 제 촛점을 원래 자리로 옮겨 봅니다. 제가 자란 세대들이 .. 2024. 3. 2. 크리스 마스 플라스틱 트리 - 지구 환경을 위하여! 아이들을 키우며, 종교와 별개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행사다 보니 크리스마스는 저도 신경을 많이 쓰는 기간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플라스틱으로 된 걸로 사서 장식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집이 좁다 보니 책 놓을 자리는 만들어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놓지는 않는 게으르고 비낭만적인 중년의 엄마가 되어 있군요. 우리나라의 설날이나 추석과 다름없는 명절이고 가족이 모이는 기간이다 보니 선물을 사기위해 분주한 블랙 프라이데이도 점 점 더 성황을 이루고, 춥고 칙칙한 이곳의 겨울날이 갖가지 장식이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과 거리를 밝히는 예쁜 크리스마스 등으로 밝아지는 기분 좋은 기간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트들 앞에 전나무가 쌓입니다. 뿌리가 잘린 나무들이 아쉽곤 합니다. 자주 크리스마스를 .. 2023. 12. 21. 프랑스에서 출산 경험 - 병원 HOPITAL /클리닉 CLINIQUE 저는 큰애는 병원에서, 둘째애는 클리닉에서 낳았어요. 유럽인들과 체력면에서 너무 다르고, 산후 조리에 대한 관념조차 없는 이곳에서 에로사항들도 물론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월히 출산했어요. 자, 빠리 슈퍼맘 프랑스 출산기 좀 풀어볼께요. 말도 다 안통하는 이곳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 용감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병원 예약 프랑스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임신테스트해서 양성반응 나오면 바로 원하는 병원에 예약하세요. 저는 임신을 했구나 알았을때, 바로 외국여행을 하게 되어서 그 후에 진찰을 받고 병원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근처 좋은 병원을 놔두고, 원하지 않는 이웃동네 병원에 예약을 해야 하는 마음이 시렸네요. 주변.. 2023. 9. 22. 9월 학기 시작과 어린이 노동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프랑스에 살다보니 9월이 새학년 신학기! 왜? 왜? 대한민국은 3월에 새학년이 시작하는데, 프랑스나 수많은 다른 나라들은 9월에 학기를 시작하는가 의아해했더랬죠. 찾아보니 비비씨 코리아에서 이해하기 쉽게 쓴 기사가 있네요. 아이들이 노동에 참여하는것이 당연했던 시절, 공장과 농장에서 일이 한가해질 때가 가을이라서 새학년 새학기가 가을에 시작된거라네요. 빨간머리 앤 만화를 보다보면 집안의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빠진 장면이 나온 기억이 나군요. 아...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공장이나 농장에서 노동을 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내고 산거구나 깨닫게 됩니다요. 감사 감사 또 감사. 2023. 8. 31. 친구딸 - 축하 축하 -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 LLG 합격 방학 때 그동안 자주 못 보던 친구들과 오가며 식사를 하곤 합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그동안 우리 가족들을 끊임없이 초대해 주던 친구네 가족들을 불러 대접해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여러번 집 공사를 한 탓에, 3-4년간 초대하지 못했던 이들을 돌아가며 불러봅니다. 친구네 큰 딸이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 합격했네요. 짠! 크게 건배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제 큰아이가 어릴 때 동네 미니스쿨이라는 영어수업에 참여할 때 오가며 알게 된 친구네랍니다. 이 친구 딸은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 section orientale에 합격했어요. 국립만 주욱 다니면서 그 집 엄마가 종종 하던 말이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 원서를 낼 거라는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너무 겸손하게 합격소식을 전하는 이 친구네.. 2023. 8. 1. 친구 딸 - 원하던 프랑스 쁘레빠 합격 - 축하 파티 - 파리 육아 현재 고3인 친구 딸이, 제 아들이 다닌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이 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을 때 필요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우리 집에 초대해 함께 식사를 했더랍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3년이나 지났군요. 세월 참... 번개같이 날아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한 시간이 길었는데, 집안 꼴이 어떻든 축하할 일이 있으면 불러서 꼭 축하해 주고 싶은 우리 가족. 소박해도 사랑으로 가득 찬 우리집에 초대 초대! 특별히, 대단하게 준비하면 서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족이 평소에 맛나게 먹는 것에 좀 더 양을 늘려 함께 냠냠. 샴페인 한 병 터트리고, 평소에는 사지 않는 오렌지 주스도 사다 놓고, 전식으로 잔치 때만 먹는 것들을 내놓습니다. 간만에 망고파이도 굽고, 아프리카에 출장.. 2023. 7. 16. 동네 도서관 -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 - 3달간 2배로 빌려읽기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여름방학 동안 3달간 2배로 빌려읽게 해줍니다. 6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평소보다 2배로 빌리고 3달간 반납하지 않아도 됩니다. 야홋!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이것저것 골라봅니다. 올해는 아이가 아스테릭스 만화를 영어로 여러권 빌려와서 불어 만화책과 함께 펼쳐 보는군요. 알아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아이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재밌는 만화읽기에 몰입하는 군요. 저도 이때를 틈타서 평소에 빌려보고 싶던 책을 찾아봅니다. 도서관 책들을 빌려와 집안 한구석에 쌓아놓고 다른 책들과 섞이지 않게 조심합니다. 자, 매년 기나긴 여름 방학이 시작됨을 이렇게 또 실감하는 빠리 슈퍼맘. 모두 모두 신나는 방학 보내시길! 2023. 6. 27.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